15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골프장에서 열린 ‘2020 서원밸리자선그린콘서트 사랑의 자선기금’ 전달식. 2000년부터 골프장 음악회인 ‘그린콘서트’를 통해 사회공헌을 해오고 있는 서원밸리골프장이 올해는 더욱 특별한 나눔을 실천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가수 박학기 씨는 기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이렇게 대답했다.
“부자 한 사람이 큰돈을 기부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의 마음을 모은 성금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그린콘서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예년과 같은 형식으로 열지 못했다. 대신 행사의 취지를 이어가기 위해 자선기금을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는 축소됐지만, 뜻깊은 기부에 동참하기 위해 개그우먼 박미선, 가수 이특, 김조한 등 그린콘서트와 인연을 맺고 있는 연예인들이 자리했다.
2000년 시작된 서원밸리그린콘서트는 총 44만 명이 다녀간 그린 위 자선 음악회로 자리매김했다. 콘서트는 취소된 올해도 서원밸리 임직원, 출연 연예인 등이 십시일반으로 마음을 더해 4170만을 모았다. 김조한 씨는 “안 좋은 일 때문에 좋은 일을 못 할 뻔 했다. 골프장이 준비를 많이 해주셔서 기부할 수 있게 됐다. 힘들 때일수록 좋은 일과 좋은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금은 한국척수장애인협회와 파주보육원에 전달됐다. 파주보육원 윤하경 원장은 “그동안 골프는 부유층만 다닐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서원밸리를 통해 생각이 달라졌다. 골프를 잘 모르는 아이들도 골프장이 좋은 일을 하는 곳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참가자들이 ‘아름다운 세상’을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박학기 씨의 기타 연주에 맞춰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노래가 골프장에 울려 퍼졌다. 서원밸리 모기업인 대보그룹의 최등규 회장은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내년 그린콘서트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