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1회에 상대 타자 타구에 왼 발을 맞고 조기강판된 상황에서 불펜투수 박치국이 4이닝을 막아내며 악재를 호재로 만들었다. 타선은 1회부터 꾸준히 득점을 하며 경기 후반 진입 전까지 리드를 잡았다.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플렉센이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도 1이닝을 마쳤다. 1회 공격에서 박건우가 부응했다. 좌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진루타, 오재일이 땅볼 타점을 올렸다. 3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수빈이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빗맞은 타구가 야수의 수비 범위를 벗어나 낙구했다. 좌익수가 공 처리까지 제대로 하지 못했고 정수빈은 2루를 밟았다. 페르난데스가 적시타를 쳤다.
4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원이 중전 2루타를 쳤다. 그는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박세혁이 가운데 외야에 타구를 보냈고, 주자는 태그업 득점을 했다. 4-0.
플렉센이 조기강판된 상황에서 박치국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2회부터 5회까지 1점만 내줬다. 실점 상황에서는 야수 실책이 빌미를 제공했다. 무사 1루에서 2루수 오재원이 토스 미스를 했다. 주자 2·3루에서 최정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그사이 주자가 홈을 밟았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박치국은 이어진 상황에서 한동민을 3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두산은 3점 리드를 잡고 경기 후반에 진입했다. 신예 채지선이 2이닝 동안 1볼넷만 내주며 임무를 완수했다. 8회초에 등판한 윤명준이 선두타자 최정에게 좌중간 솔로포를 맞고 추격을 허용했지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다섯 번째 투수 이형범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불을 껐다.
9회는 마무리투수 함덕주가 등판했다. 전날(15일) 열린 2차전에서 불펜에 흔들릴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임무를 완수했다. 3차전은 세이브 상황. 무난히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두산은 시즌 36승(25패)을 거뒀다. 고척 경기에서는 2위 키움이 1위 NC에 1-9로 패했다. 두산이 승률 0.590를 기록하며 0.587인 키움을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