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10-9로 역전승을 거뒀다. 1-8로 뒤진 7회 공격에서만 8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타선의 집중력과 투지 모두 좋았다. 선발투수 배제성은 6실점 하며 무너졌다. 2주 휴식으로 충전을 한 상태였지만, 조치에 부응하지 못했다. 팀 승리로 짐을 덜 수 있었다.
위기를 잘 막아낸 8회 수비 덕분에 이긴 경기다. 9-8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8회초 등판한 유원상이 유강남에게 우전 2루타를 허용했다. KT 벤치는 바로 주권을 투입했다.
주권은 주자를 2루에 두고 상대한 정주현을 3구 삼진 처리했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번트 파울을 유도했고, 3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후속 홍창기에게는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 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은 오지환은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악재가 있었다. 김현수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상황에서 아웃카운트를 얻지 못했다. 2루수의 송구가 정확하지 않았고,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틈에 타자 주자가 세이프됐다. 이 상황에서 1루수 강백호가 연계 플레이를 하는 두 선수의 시야가 방해되는 동선으로 움직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권은 흔들리지 않았다. 만루 위기가 이어진 상황에서 로베르토 라모스를 상대했고, 땅볼 처리했다. 이 경기에서 홈런이 있는 타자였지만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선두타자가 2루타를 치고도 중심 타선에서 득점을 끌어내지 못한 LG는 9회 공격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용의가 KT 마무리투수 김재윤으로부터 동점 솔로 홈런을 쳤다. 그러나 이어진 9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로하스가 끝내기 우월 솔로 홈런을 치며 짜릿한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8득점 빅이닝을 만든 타선도 화약했지만,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등판해 실점을 막은 주권이야말로 이 경기 MVP였다.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기에 그의 존재감이 더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