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FA 이적한 류현진(토론토)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데이비드 프라이스(35)를 영입했다. 그리고 프라이스(35)는 2020시즌을 아예 포기했다. 알려진 것 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두려움 탓이다. 그는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이번 시즌을 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에게 시즌 참가를 포기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줬고, 다저스는 프라이스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프라이스는 연봉 약 141억 원(1180만 달러)을 과감히 포기했다. 올해 그의 연봉은 3200만 달러지만 경기 수(162경기→60경기)에 비례해 받을 수 있는 연봉이 1180만 달러다.
류현진이 토론토와 4년 총 8000만 달러에 계약해 팀을 떠나자, 다저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보강을 시도했다. 다저스는 보스턴에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와 유망주 2명을 내주고, 대신 프라이스와 무키 베츠를 데려왔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좌완 투수인 프라이스는 201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올스타에는 개인 통산 5차례 선정된 베테랑이다. 지난해 7승 5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고, 통산 150승 80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는 그런 프라이스에게 3선발을 기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속에 그가 시즌 불참을 선언하면서 선발진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게 됐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레이드로 짐을 싸 떠났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2020년 다저스의 예상 선발진은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 훌리오 우리아스, 알렉스 우드, 로스 스트리플링으로 전망했다. 1년 만에 다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우드는 지난해 부상 등의 이유로 7경기 등판에 그쳤다. 풀 타임 선발에 처음 도전하는 우리아스는 한 시즌 최다이닝 투구가 80이닝에도 못 미친다. 스트리플링은 지난해 선발(15경기)과 불펜(17경기)을 겸업했다. 커쇼와 뷸러를 제외하고 새롭게 구성된 다저스 선발진에 물음표가 붙는다.
두 자녀가 모두 4세 이하인 프라이스는 "팀 동료들이 그리울 것이다. 올 시즌 전체는 물론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하는 그 순간까지 다저스를 응원할 것이다. 올해 뛰지 못하는 것은 미안하지만, 내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외에도 현역 메이저리거 중 일부는 시즌 불참을 선언했다.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와 마이크 리크(애리조나), 이언 데스몬드(콜로라도), 라이언 짐머맨, 조 로스(이상 워싱턴) 조던 힉스(세인트루이스)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올 시즌을 뛰지 않기로 했다. 모두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염려해 내린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