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방송된 JTBC 금토극 '우아한 친구들' 10회는 전국 4.7%, 수도권 5.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분당 시청률 6,4%를 기록한 최고의 1분은 중년 4인방 유준상(안궁철), 배수빈(정재훈), 김성오(조형우), 정석용(박춘복)의 바다 여행이었다. 네 명의 친구들에게는 삶을 통째로 흔드는 결정적 순간들이 찾아왔다. 막막한 현실과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바닷가로 떠난 친구들은 짠내 폭발하는 불행 배틀을 벌였다. 그저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 도달한 인생의 하프타임에서, 일생일대 위기에 가로막힌 친구들의 이야기는 웃프고도 현실적인 공감을 자극했다.
유준상과 송윤아(남정해)는 의심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한다감(백해숙)과 함께 있는 모습을 확인한 송윤아의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졌다. 과거 송윤아와 한다감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알게 된 유준상의 마음도 복잡해졌다. 한다감은 20년 전 자신이 떠날 수밖에 없던 이유, 그리고 이주석(한응식) 교수의 죽음과 아내 김희령(구영선)의 자살 시도가 송윤아가 퍼뜨린 사진 때문이라고 밝혔다. 숨겨온 과거의 비밀과 상처를 모두 꺼내 보이며 참아왔던 원망과 분노의 눈물을 터뜨린 한다감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이목을 집중시켰다.
송윤아는 불안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다감과의 날 선 대립은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왔다. 돈을 줄 테니 떠나라는 송윤아, 이에 자극받은 한다감이 뺨을 때리며 "내가 돈이면 뭐든 다 해도, 네깟 돈은 단돈 십 원도 필요 없어. 내 인생 이렇게 망친 게 누군데 어디서 꺼지라 말라야"라고 받아쳤다. 20년 전 벌어진 일들이 자신만의 잘못은 아니라며 "내가 한 짓에 대한 죗값은 충분히 받고 살고 있어. 그러니까 행여라도 복수한답시고 내 남편 건들지 마"라고 마지막 경고를 날렸다.
중년 4인방 유준상, 배수빈, 김성오, 정석용의 일상에는 또다시 균열이 일고 있었다. 유준상은 부당한 이유로 퇴사를 강요받았고, 배수빈은 가족들과의 불화가 더 깊어졌다. 김성오는 영화감독의 꿈을 포기하기로 결심, 정석용은 치매 판정을 받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네 사람의 모습 위로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런데 우리 인생이 왜 이렇게 됐을까. 여기저기 균열 정도만 생긴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우리 삶은 지금 통째로 무너지고 있었다'라는 유준상의 내레이션이 진한 여운을 남기며 이들의 인생 후반전에 펼쳐질 이야기를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