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깡'으로 일어섰다. 30~40대 기존 팬층에서 10대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나간다.
1998년 그룹 팬클럽을 포함해 올해로 데뷔 23년 차인 비는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실감 중이다. 유튜브를 비롯한 SNS 댓글이 늘어났고 '깡' 열풍에 농심 과자 매출이 한 달 100억을 찍었다. 농심에 따르면 새우깡, 감자깡, 양파깡, 고구마깡 등 '깡 시리즈' 4개 제품은 1970년대 출시 이후 최대 기록을 만들었다. "7월 한달 매출액은 100억원을 넘어 지난해 월 평균 판매액 71억원보다 40% 이상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농심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비의 새우깡 광고 영상은 40일 만에 200만 뷰를 넘었고 댓글도 2400개에 육박한다. 농심 측은 "광고 모델 발탁 소식만으로 매출이 30% 증가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1020세대를 포함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동시에 긍정적이면서도 확산성있는 마케팅이 이뤄졌다"고 비를 기용한 것에 만족했다.
댓글 조롱을 정면으로 마주한 비의 진정한 '깡'과 이를 받아칠 톱스타의 여유 있었기에 가능한 화제성이었다. 우스꽝스러운 '밈'을 긍정적 흐름으로 바꾼 비는 유재석, 이효리와의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로 한 번 더 화제성을 치고 나갔다. 싹쓰리 막내이자 리더로 활동한 그는 독보적 댄스 실력에 능수능란한 무대 매너로 '역시 비'라는 찬사를 이끄는데 성공하며 1020 아이돌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 올해 데뷔한 신인 나띠는 비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커버했고 전효성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깡'을 패러디하는 등 후배들의 커버 열풍도 이어지고 있다.
비는 트렌드를 이어가기 위해 유튜브에도 도전한다. 최근 유튜브 '시즌비시즌'을 론칭하고 티저를 공개했는데 반응이 심상치 않다. 채널에는 52초와 50초 티저 영상 2개만이 올라왔는데 구독자가 4만 명이 넘었다. 특히 6일 전 올라온 두 번째 티저 영상은 30만 뷰를 돌파했고 댓글은 800개를 넘겼다. 본 편이 업로드 되기 전 이미 시청자를 확보한 셈이다. 비는 '시즌비시즌' 채널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 창구 여는 한편, 자신이 밀고 싶은 매력까지 동시에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선 비가 해줬으면 하는 미션들도 제보받고 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이젠 대중들이 스스로 갖고 놀 거리를 픽(pick)하는 주도권을 갖고 있다. 댓글을 통해 스스로 콘텐트를 재해석하고 재미를 만들어내는 참여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