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테넷'은 지난 26일 개봉 첫날 13만 785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관객수는 22만 2563명이다.
이날 극장을 찾은 관객 대다수가 '테넷'을 선택했다. 17만 6669명의 총 관객 가운데, 13만 명이 넘는 관객이 '테넷'을 관람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부딪혀 기대만큼의 흥행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앞서 진행된 프리미어 시사에서 일부 극장에서만 상영됐음에도 이틀간 8만의 관객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관객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얼어붙은 극장가에 도전장을 낸 '테넷'. 변칙 개봉으로 비판받고 있으나, 극장 정상화를 위해 '테넷'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5만 명대로 줄었던 극장 총 관객수가 '테넷'의 개봉으로 17만 명 이상으로 늘며 이미 '테넷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다가오는 첫 주말 성적이 더욱 중요해졌다. 흥행 청신호는 이미 켜진 상황. 27일 오전 7시 기준 82.0%의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테넷'의 해석에 관련한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테넷'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며 국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테넷'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테넷'이란 극중 과거를 말살하려는 미래 세력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겠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미래에 설립한 비밀 조직. 또한 그들이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방법을 뜻하기도 한다. 이들은 시간을 거스르는 '인버전'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협공하는 미래 세력에 맞서 시간을 이용하는 작전을 펼친다.
해외 로케이션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세계 7개국에서 IMAX와 70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역대급 스케일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국제적인 첩보전을 완성했다.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인 초대형 야외 세트장을 건설했고, CG가 아닌 실제로 보잉 747 비행기와 격납고 폭발 장면을 촬영했다. 놀란 감독의 전작 '인터스텔라'에도 함께했던 노벨물리학상 물리학자 킵 손이 '테넷'에도 참여했다.
놀란 감독은 무려 20년간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6년간 시나리오를 썼다. 그는 "기존에 없던 시간의 개념에 SF와 첩보영화의 요소를 섞은 작품"이라며 "'인셉션'의 아이디어에 스파이 영화의 요소를 첨가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