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원준이 조아제약 주간 MVP에 선정됐다. IS포토 두산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26)이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선정하는 8월 셋째 주 주간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최원준은 지난주 2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25(12이닝 3실점)를 기록했다.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 23일 인천 SK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기간 선발로 2승을 기록한 투수는 최원준이 유일하다. 투구 이닝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최원준의 2승에 힘입은 두산은 지난주 4승 2패를 기록했다.
최원준은 2017년 1차 지명에서 두산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다. 지난해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1군에 안착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대체 선발로 나선 6월 12일 한화전을 기점으로 반등했고,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으며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최원준은 선발 7연승 중이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6경기, 3선발 이영하는 8경기 연속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는 중이다. 플렉센은 이달 내 복귀가 어렵다. 베테랑 좌완 유희관도 부진하다. 흔들리는 '디펜딩 챔피언'의 선발진에서 입단 4년차 최원준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 수상 소감은. "데뷔 후 처음으로 주간 MVP를 받았다. 기분이 정말 좋다. 야수진이 특히 고맙다. 지난주 등판한 두 경기에서 득점 지원을 충분히 받았다. 롯데 선발이 평균자책점 부문 2위 댄 스트레일리였는데, 우리 타선이 4회까지 6점을 뽑아줬다."
- 선발 7연승이다. 칭찬과 축하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아무래도 그렇다.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네 기(氣)가 강해서 승운이 따르는 것이다'고 말해주는 선배들도 있다. 농담을 섞어 칭찬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 구원 등판한 올 시즌 첫 15경기에서는 부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욕심이 생겼다. 안타와 출루를 막아야 한다는 걸 지나치게 의식했다. 그래서 내 공을 던지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도 컸다."
두산 최원준이 지난 6월 한화전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IS포토
- 갑자기 좋아졌는데, 전환점이 있었나. "대체 선발로 나선 6월 12일 한화전이었다.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동기 부여가 됐다. 한화전 이후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지만, 전보다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
- 선발 전환 뒤 투구가 훨씬 좋아진 이유는. "마운드에서 마음가짐이 다르기 때문이다. 불펜투수는 1~2점만 내줘도 경기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 상황에서 부담을 느꼈다. 선발로 나설 때는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간다'는 생각으로 투구한다. 1~2실점에 연연하지 않는다. '1점을 주더라도 (다음 위기를) 막자'는 생각으로 투구한다. 구원투수로 등판할 때보다 마음이 편안하다."
- 기술이나 공 배합의 변화가 있다면. "변화구 구사 능력 향상을 위해 늘 노력한다. '선발투수는 빠른 공 구사율이 너무 높으면 안 된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나도 동의한다. 불펜투수로 나설 때보다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아졌다. 제구와 피칭 밸런스가 나아진 것 같다."
-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지난 시즌보다 낮아졌다(최원준의 2019년 좌타자 피안타율은 0.356이다. 올해는 27일 기준으로 0.286다). "지난해에는 몸쪽 승부를 거의 하지 않았다. 솔직히 부담감이 있었다. 올해는 좌타자 몸쪽으로 빠른 공을 많이 던진다. 체인지업도 던진다. 몸쪽 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승부에 도움이 되더라. 하지만 좌타자는 여전히 어렵다. 6월 28일 잠실 NC전에서 박민우 선배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그럴 땐 위축되기도 한다. 그래도 계속 (몸쪽으로) 던져야 한다더라."
- 선발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선발투수는 내가 바랐던 보직이다. 등판하면 마음이 편안하다. 선발로 나갈 때 집중력이 더 좋은 것 같다. 여전히 첫 이닝(1회)은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1회를 최소 실점으로 막는다면, 5~6회까지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 연승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준비는 항상 똑같이 하고 있다. 들뜨지 않았다. 2020시즌 마지막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있고 싶다. 당장 다음 등판에서 연승이 끊기더라도 당연하다고 여길 것이다. 값진 경험을 자양분 삼아 내년에는 개막 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드는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