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제56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에서 남자신인상을 수상하며 20대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안효섭. 시상식에서 배우 현빈을 만난 일화를 언급했다. "어릴 때부터 현빈 선배님을 엄청 좋아했는데 제 뒤에 앉았다. 등골이 삐쭉 서는 것처럼 등이 긴장됐다. 뒤에 손예진 선배님, 남궁민 선배님도 계셨는데, 2m의 거리가 엄청나게 멀게 느껴지더라. 다들 제겐 너무 연예인 같은 분이라, 갑자기 말을 걸면 실례가 될까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
안효섭은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합을 맞춘 선배 한석규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뜻을 내비쳤다. "(요즘은) 숲이 보인다기 보다는 숲을 발견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다. 여전히 연기가 뭔지 모르겠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숲이 있다는 건 알겠더라. 한석규 선배님이 해준 '잘할수록 재미있다'는 조언을 자주 떠올린다. 이게 얼마나 매력적인 말인지 모른다. 내 노력에 따라 잘 할 수 있느냐가 결정될 수 있으니, 지금은 무엇이 나에게 최선의 연기인지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배워가고 있다"라며 배우로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안효섭은 "자신의 사고 과정을 풀어 해석해 보는 기회가 됐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철학 덕분에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해소됐다는 그는 "그동안 나조차도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만들어낸 규칙들 때문에 세상을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규범을 준수하는 전제하에) 초자아적인 모습을 버리려고 노력하니 몰랐던 모습들이 나올 때도 많다.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에 보호 필름이나 케이스를 안 씌웠다. 어느 순간 휴대전화를 보호해야 한다는 알 수 없는 규칙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액세서리를 다 떼버렸다. 기분이 훨씬 좋더라"고 설명했다.
동시대의 2030에게 필요한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남녀 할 것 없이 진심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계속 찾아갔으면 좋겠다. 나의 행동이 어떤 생각에 기인하는지 알아가는 건 꽤 괴로운 과정이다. 자신의 사고를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그걸 해냈을 때 진정한 평화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응원했다.
안효섭의 자세한 인터뷰는 '코스모폴리탄' 9월호와 코스모폴리탄 웹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