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하고 출전한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30일 웨스턴&서던오픈에서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 [로이터=연합뉴스] 조코비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서던오픈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밀로시 라오니치(30·캐나다·30위)를 세트 스코어 2-1(1-6 6-3 6-4)로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8만5000달러(약 3억3000만원)이다.
지난 3월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한동안 투어 대회는 중단됐다. 약 5개월 만에 재개된 첫 대회가 웨스턴&서던오픈이었다. 조코비치는 투어 대회가 중단됐던 지난 6월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자가격리 후 음성 판정을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어 대회를 뛰는 것에 회의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치료 이후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 나갔던 전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ATP컵과 호주오픈,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에 이어 웨스턴&서던오픈까지 석권했다. 올해 열린 경기에서 23전 전승, 지난해 11월 데이비스컵 3경기까지 더하면 최근 2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또 이번 우승으로 마스터스 1000시리즈 단식에서 35번째 정상에 올라 라파엘 나달(34·스위스·2위)이 보유한 마스터스 1000시리즈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4대 메이저 대회 다음 등급의 대회다.
여자부 결승에서는 오사카 나오미(23·일본·10위)가 왼쪽 다리 부상으로 기권해 빅토리야 아자란카(31·벨라루스·59위)가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