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원정대가 닻을 올리고 출항을 알렸다. 싹쓰리에 이은 가요계 공룡그룹 탄생이다. 29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가 유재석의 새로운 부캐릭터 지미유와 계약을 맺고 환불원정대를 결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미유는 미국 일리노이 유학파로 코리아타임스를 즐겨보는 '전설의 차트 톱100 귀신'으로 통한다. 주식회사 신박기획의 대표로 환불원정대를 발굴했다는 설정이다. 린다G 캐릭터로 싹쓰리 활동을 마친 이효리도 새로운 캐릭터 '천옥'으로 나섰다. 앞서 '마오'라는 예명으로 중국 네티즌의 황당한 오해를 샀던 내용은 모두 편집됐다. 지미유는 천옥을 이효리의 새 예명으로 부여하고 "하늘에서 내린 옥 같은 아이를 만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임신 계획을 알린 이효리는 "옥 같은 아이를 가진다는 의미냐"며 만족했다. 리더의 역할도 자처했다. 천옥은 멤버들과 제작자 사이의 의견 전달책을 자처하고 "궂은 일은 다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효리에 이어 엄정화, 제시, 화사도 본격적인 팀 활동을 위해 신박기획 대표 지미유와 계약서를 작성했다. 구체적 예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그룹 활동 방향성에 대해선 입을 모았다. 소장할 수 있는 LP 앨범 제작에 동의했고 각자 원하는 계약 해지 조건을 넣어 조항을 완성했다. '스타들의 워너비' 엄정화, '시대불문 톱스타' 이효리, '대세'로 급부상한 제시, '음원퀸' 화사까지 이름만 들어도 엄청난 조합이 어떤 노래를 들고 나올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놀면 뭐하니'의 가요계 판도 뒤흔들기는 수차례 있었다.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부캐 유산슬로 '합정역 5번출구'라는 히트곡을 만들었고, 이효리X비X유재석 조합의 혼성그룹 싹쓰리는 '다시 여기 바닷가'·'그 여름을 틀어줘' 등으로 여름을 싹쓸이했다. 일각에선 예능 프로그램의 영역 침범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코로나 19로 침체될 수 있었던 가요계 새로운 활력을 안긴 것은 분명하다. 이번 환불원정대로는 어떤 막강한 걸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작곡가는 "네 명의 개성을 잘 표현해줄 환불원정대의 신곡이 있을지, 또 차트에서 얼마나 큰 대중적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