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규모만 최대 9626억원에 달해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를 예약해 뒀다. 방탄소년단(BTS)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왼쪽부터 RM, 진, 뷔, 슈가, 지민, 정국, 제이홉.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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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금액 최대 1조 육박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오는 24~25일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0월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상장 절차가 추진되면 다음달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다. 빅히트는 이번 공모를 통해 713만주를 신규로 발행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10만5000~13만50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7487억~9626억원 규모다.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빅히트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4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IPO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간(서울지점)이고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증권가에선 빅히트 공모 희망가격이 합리적으로 책정했다고 평가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BTS의 세계적인 인지도와 기업의 성장성, 최근 IPO 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공모가격이 희망 최상단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최대 5조~6조원까지 보고 있다. 다만 방탄소년단에 크게 의존하는 매출 구조와 함께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입대를 앞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의 매출액 비중은 2020년 반기 기준 87.7%에 달했다.
2005년 설립한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워낸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며 K팝과 세계 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올 상반기 매출액(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2940억원, 영업이익은 498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방시혁 의장으로 45.1%의 지분(지난해 말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 넷마블은 빅히트 지분 25.1%를 보유한 2대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