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을 앞둔 유럽 축구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잠잠한 듯싶더니 새 시즌을 앞두고 또 말썽이다.
팀 동료들과 함께 스페인 이비사 섬에서 휴가를 즐기고 돌아온 파리 생제르맹(PSG) 간판스타 네이마르(28)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AFP통신 등은 "앙헬 디 마리아(32), 레안드로 파레데스(26)에 이어 네이마르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앞서 PSG는 소속 선수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으나, 선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PSG는 "세 선수들은 현재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격리 중이며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네이마르와 디 마리아, 파레데스는 지난달 24일 열린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패한 뒤 휴가를 보냈다. 문제는 마우로 이카르디(27), 안데르 에레라(31), 케일러 나바스(34), 마르퀴뇨스(26) 등 다른 PSG 선수들도 이비사 섬에 머물렀기 때문에 추가 감염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추가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오는 11일로 예정된 PSG의 리그1(리그앙) 개막전은 또다시 뒤로 밀리게 된다. 코로나19 여파로 2019~20시즌 조기 종료를 선택한 프랑스 리그1은 지난달 22일 새 시즌을 시작했다. PSG는 UCL 일정을 소화하느라 아직 개막전을 치르지 못한 상태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PSG 선수들의 잇딴 코로나19 확진에 긴장하고 있는 건 프랑스 리그만이 아니다. 스페인과 잉글랜드 등 유럽 축구계 곳곳에서 선수들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폴 포그바(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확진 판정을 받아 토트넘의 탕기 은돔벨레(24·프랑스)와 함께 격리에 들어갔다. 아다마 트라오레(24·울버햄턴)도 양성 반응을 보여 2차 검사를 받았다. 또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28),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에서 10시즌 동안 활약하다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한 다비드 실바(34·스페인)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 중이다.
이처럼 각 리그 유명 선수들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당장 EPL과 라리가는 오는 12일과 13일 각각 개막할 예정이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19일, 이탈리아 세리에A는 20일 새 시즌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리그 내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할 경우 순조롭게 개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한적으로나마 관중 입장을 추진했던 각 리그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더구나 4일 개막한 UEFA 네이션스리그 일정도 있어 A매치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 축구계가 초조한 마음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