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란물 게시’ 논란에 휩싸인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유명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결국 사망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사망했다. 조 대표는 지난 1일 극단적인 선택을 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조 대표는 최근 음란물 게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9일 오후 6시쯤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엔 강원도 평창의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엔 동성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영상이 포함돼 있었고 이를 발견한 네티즌들은 불쾌감을 토로했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곧바로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자 조 대표는 자신이 “게시물을 업로드한 당사자”라며 “대표직을 사임하고 적절한 처벌을 받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유서를 남긴 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그는 “정말 모두에게 미안하다”며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고 적었다.
조 대표는 “이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 과실을 따져주길,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며 “잘못은 제가 혼자 한건데 나머지 19명(직원)까지 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계좌번호를 남기면서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 달라” “지인들 부조는 남은 우리 가족들, 크루들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대표는 지인의 신고로 출동한 119 구급대에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발견 당시 의식불명 상태였으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로 맥박과 호흡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조 대표는 돌연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음란물 게재와 관련한 수사 역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