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본업에서 성적은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이번주 종영을 앞둔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이민정(송나희)와 재결합에 성공, 임신이라는 겹경사를 맞아 해피엔딩을 눈 앞에 뒀다. 이번 역할을 맡으며 '멜로 눈빛'이란 수식어도 얻었다. 원래 깊고 또렷하며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눈이 매력적, 그 눈으로 안방 극장에 여심을 훔치는데 성공했다. 주말극과 SBS 드라마 '굿 캐스팅'도 병행했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성과를 냈다.
이상엽의 예능감은 이미 '런닝맨'에서 돋보였다. '런닝맨'에 자주 출연하며 눈에 띄었고 지난주 첫방송된 유재석의 '식스센스' 첫 게스트로 출연했다. 오나라·전소민·제시·미주(러블리즈)까지 쉴 새 없는 오디오 물림에 기 센 여자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삼겹 오빠' 등 존재만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첫방송 이후 '이상엽의 일당백이 다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여자들의 공격에 유약한듯 보이징만 할 말은 다하는 모습이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다. 실제로 이상엽의 고정을 바라는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다른 배우들이 작품 홍보 외 예능에 출연하면 본업에 색깔을 잃는다고 지양하는 것과 달리 연기는 연기대로 예능에선 또 다른 모습으로 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다.
새로운 시도도 돋보였다. 지난주 첫방송으로 2부작 파일럿 편성을 받은 SBS '인터뷰 게임'은 시사 교양 프로그램. 고민이나 걱정거리가 있는 출연자가 직접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정해 인터뷰를 하러 다니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형식의 리얼리티다. 사연을 받아 고민하는 프로그램이 범람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해결 방법까지 제시하며 다른 고민쇼와 차별점을 뒀다. 이상엽은 녹화 후 "인생의 축약본을 본 기분이었다"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며 프로그램의 취지를 짚고 소감을 남겼다. 2회 파일럿으로 정규 편성은 아직 물음표.
한 방송 관계자는 "훈훈한 외모에 안정된 연기력, 예능에서 뜻밖의 웃음을 주는 순발력있는 멘트와 친근한 매너까지 갖춰 어디 내놓아도 만족감을 주는 사람이다"며 "다만 잦은 이미지 소비가 자칫 피로감을 주 수도 있어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