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두 팀은 모기업(레드불 그룹)이 같은 자매구단 격이다. 그동안 두 팀은 선수 교류를 많이 해왔다.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한 선수를 한 단계 위인 라이프치히로 보내 더 좋은 선수로 키우기 위함이다. 더 큰 무대, 더 수준 높은 무대에 속한 라이프치히이기에 한국 축구 팬들은 "황희찬이 본사로 발령났다"며 기뻐했다.
첫 출근부터 황희찬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라이프치히는 13일(한국시간) 끝난 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FA컵) 1라운드 뉘른베르크(2부리그)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황희찬의 라이프치히 공식 데뷔전이었다. 황희찬이 대승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골1도움을 올렸다. 황희찬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22분 유수프 포울센(26)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45분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서며 득점에 성공했다.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올 시즌 라이프치히에서 활약을 예고하는 선전포고와 같은 활약이었다.
경기 후 라이프치히는 공식 SNS를 통해 "하나의 도움, 하나의 골 그리고 한 번의 멋진 데뷔"라며 황희찬의 성공적인 데뷔전을 기념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라이프치히 신입생 황희찬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게임을 승리로 끝내버렸다"고 높게 평가했다.
황희찬도 데뷔전 활약이 기뻤다. 그는 경기 후 현지 언론을 통해 "라이프치히에서 첫 골을 넣어 아주 행복하다. 감독, 코치진, 동료들과 함께 매우 열심히 훈련한 결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포칼에서 자신감을 얻은 황희찬은 이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기다린다. 그는 2018~19시즌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독일 축구를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함부르크는 독일 2부리그 소속이었다. 아직까지 황희찬이 독일 1부리그에서 뛴 경험은 없다. 라이프치히는 오는 20일 홈구장인 레드불 아레나에서 마인츠와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는 8500명의 팬들이 입장한다. 라이프치히는 "홈 개막전에 8500명까지 관중을 입장시킬 수 있다는 허가를 보건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황희찬이 홈 팬들 앞에서 최고의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분데스리가 신흥 강호다. 2016~17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준우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으며, 2018~19시즌, 2019~20시즌 두 시즌 연속으로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