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 15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신민아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2014년작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후 6년 만의 상업 영화 복귀작. 신민아는 극 중 다이빙계의 디바 이영을 연기한다. 신민아의 분량이 8할로, 처음부터 끝까지 원톱으로 활약한다.
84분의 러닝타임 동안 이영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는 인물이다. 세계적인 다이빙계 스타이지만, 의문의 사고 이후 친구 수진(이유영)의 이면을 목격하며 180도 다른 사람이 된다. 오랫동안 숨겨둔 욕망, 극한의 상황에서 깨어난 광기,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트라우마에 잠식되는 인물이다.
첫 장면부터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 신민아는 배우로서 새로운 영역에 발을 디딘 모습이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추한 다이빙을 연기하며 몸을 던진다. 마치 처음 만나는 배우를 보는 듯하다.
다이빙대에서 힘껏 몸을 던지듯, 자신을 던진 신민아의 노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고 실제 다이빙 기술을 배웠다. 근육이 붙은 몸매는 배우 신민아가 아니라 다이빙 선수 이영이다. 화장기 없는 얼굴은 당연하다. 물론, 화장기는 없지만 러블리한 미모는 여전하다.
신민아의 원톱 영화 '디바'에서 이유영과 이규형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이유영은 적은 분량에도 존재감을 증명한다. 이유영이 맡은 역할은 노력파 다이빙 선수이자 이영의 절친 수진. 의문의 사고에 이영과 함께하는 인물이다. 이유영의 묘한 눈동자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얼굴이 수진과 잘 어우러진다. 이규형은 이영과 수진의 코치 현민 역을 맡았다. 이영과 수진 사이에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인물. 이규형 또한 적재적소에 역할을 다 한다.
'디바'는 낯설지만 신선한 다이빙이라는 소재, 직접 다이빙 연습을 했을 정도로 열정적인 배우들의 활약으로 탄생했다. 그럼에도 탄탄한 기획에서 이어지지 못한 느슨한 서사 때문에 촘촘한 스릴러가 되지는 못했다. 영화는 미스터리하지만, 장점과 단점은 명확하다.
'디바'는 오는 9월 23일 개봉한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여전히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의 발길이 뜸한 상황. '디바'는 열악하지만 용기내 가을 극장가에 도전장을 냈다. 신민아의 새로운 얼굴을 많은 관객이 목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