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3)가 새 시즌 앞두고 초라한 신세가 됐다.
ESPN은 "수아레스가 바르셀로나에 잔류한다면 2020~21시즌 내내 관중석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14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수아레스의 입지가 좁아진 건 지난달 로날드 쿠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다. 쿠만은 부임하자마자 수아레스에게 방출하겠다고 통보했다. 쿠만은 팀 리빌딩을 준비 중이다. 서른 중반으로 전성기가 지난 수아레스는 배제했다. 쿠만은 수아레스를 대신할 새로운 공격수로 자신이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사령탑 시절 지도했던 멤피스 데파이(리옹)를 낙점했다.
수아레스는 쿠만 감독과 구단의 결정이 불만스럽다. 2014년 바르셀로나에 입단 이래 눈부신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그는 283경기에서 198골을 넣었다. 리오넬 메시(634골)와 세자르 로드리게스(232골)에 이어 구단 역대 최다 득점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시즌도 36경기에서 21골을 넣었다. 전성기 때처럼 폭발적인 득점력은 아니지만, 공격수로서 역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쿠만 감독은 요지부동이다. ESPN에 따르면 쿠만은 수아레스가 떠나지 않고 팀에 남으면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 예정이다. 벤치에 앉히지도 않고 관중석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쿠만 감독은 13일 힘나티크와 프리시즌 첫 연습경기에서 수아레스를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했다. 대신 유망주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이런 가운데 인터 마이애미(미국), 아약스(네덜란드), 유벤투스(이탈리아) 등이 수아레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여전히 유럽 정상급 골잡이라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유벤투스와 3년 계약이 유력하다는 현지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수아레스도 별명 '핵이빨'처럼 끈질기게 버티고 있다. 2014년 브라질에선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어깨를 이로 깨물어 '핵이빨'로 불린다.
그는 유벤투스행을 직접 부인했다. 그만큼 잔류 의지가 강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5일 "유벤투스가 수아레스를 원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유벤투스 구단간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 이적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수아레스 거취는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