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첫 경기에서 4골을 몰아친 손흥민(28·토트넘)이 아시아 축구의 유럽 무대 도전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EPL 2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1-1 동점 골을 시작으로 홀로 4골을 몰아치며 팀의 5-2 역전승을 주도했다.
이로써 4골을 홀로 넣은 손흥민은 아시아인으로 EPL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해트트릭만으로 따지면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로 EPL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손흥민보다 먼저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일본의 가가와 신지(31·레알 사라고사)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13년 3월 2일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아시아인 첫 해트트릭을 올린 바 있다.
이후 오랫동안 명맥이 끊겼던 ‘아시안 프리미어리거 해트트릭’ 계보를 손흥민이 해냈다.
손흥민은 앞서 지난 2017년 3월 13일 밀월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 무대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으나, EPL에서 해트트릭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트넘 입단 이후 EPL 정규리그 경기에서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개인 한 경기 최다 골 기록도 세웠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거쳐 EPL까지, 유럽 무대에서 매 시즌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제 ‘월드 클래스’ 손흥민은 내딛는 걸음마다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날 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에게 만점인 10점을 부여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의 4골을 모두 어시스트하고 후반 37분 직접 한 골을 넣은 해리 케인에게도 10점을 줬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인 풋볼런던 평점에서도 손흥민과 케인은 나란히 10점 만점을 받았다.
EPL 공식 홈페이지의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킹 오브 더 매치’ 투표에서도 손흥민은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무려 71%의 득표율로 19.6%의 케인을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