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과 MBN '보이스트롯'이 히트를 치자 지상파에서도 트로트 오디션을 준비 중이다.
올 가을 MBC와 KBS에서 잇따라 트로트 오디션을 내놓는다. MBC는 전현무가 MC를 맡은 '트로트의 민족'을 10월 출범한다. 새로운 트로트 스타를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MBC의 각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국의 숨은 트로트 고수를 발굴해내겠다는 게 제작진의 야심찬 계획이다. 각 분야 전문가 심사로 참가자 80팀을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트의 민족' 측은 "10월 3일 특별판을 방송한다"면서 "기획 단계부터 전 국민적인 관심을 모은 초대형 프로젝트이니 만큼, 민족의 명절인 추석 기간에 이례적으로 특별판을 편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KBS 2TV는 11월 첫 방송을 앞두고 '트롯 전국체전'을 준비 중이다. '트롯 전국체전'도 '트롯트의 민족'처럼 지역별로 스타 감독을 두고 지역별 참가자를 이끄는 구성이다. 프로그램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만, 기획 의도나 전체적인 틀은 색다르진 않다.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TV조선이 '내일은 미스트롯2'를 준비 중인 가운데 기시감이 드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얼마나 신선한 구성으로 새 얼굴을 찾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트로트 오디션 과열 양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프로그램에 중복 출연자까지 나와 방송 전부터 기시감이 든다. '트롯 전국체전'에서 멘토 역할을 하는 출연자는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등이다. '내일은 미스터트롯'이나 SBS 트롯트 예능 '트롯신이 떴다' 등 앞서 선보인 트로트 예능과 라인업이 일부 겹친다. 참가자의 다양한 스토리와 무대로 차별화를 두지 않는다면 신선함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참가자가 나올지가 사실상 프로그램의 성패를 결정하는 키가 될 전망이다. 가요 관계자는 "어떤 스토리와 음악성, 실력을 갖춘 참가자가 나올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각 프로그램 모두 참가자 선정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