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시즌을 앞두고 좋은 기운이 쌓인다. KOVO컵 우승 팀 GS칼텍스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4% 확률을 잡았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2일 오후 2시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2020~2021 KOVO 여자부 신인 선수 '비대면'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배구팬 관심이 그 어느 해보다 높아진 행사다. 박현주(흥국생명), 권민지(GS칼텍스), 육서영(IBK기업은행), 정호영(KGC 인삼공사) 등 신인 다수가 데뷔(2019~2020)부터 활약했기 때문이다. 미래뿐 아니라 현재 전력 강화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명 순위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를 기준으로 추첨함에 넣을 수 있는 구슬이 차등 분배된다. 6위 한국도로공사 35개, 5위 IBK기업은행 30개, 4위 KGC인삼공사 20개, 3위 흥국생명 9개, 2위 GS칼텍스 4개, 1위 현대건설 2개를 넣었다.
이변이 나왔다. 4개뿐이던 GS칼텍스의 구슬이 뽑혔다. GS칼텍스는 지난 5일 열린 KOVO컵 결승전에서 국가대표 에이스 김연경, 세터 이다영이 가세하며 우승 후보 0순위로 평가됐던 흥국생명을 잡았다. 탄탄한 조직력과 근성을 앞세워 호화 군단을 침몰시켰다. 좋은 기운을 얻으며 2020~2021시즌 V-리그 전망을 밝혔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세터를 보강했다. 제천여고 김지원을 지명했다. 김지원은 염혜선, 한수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전체 1순위 세터로 이름을 올렸다. GS칼텍스는 안혜진과 이원정이 주전 경합을 하는 팀이다. 유망주 확보로 세터 전력을 강화했다. 김지원은 지명 발표 뒤 화상 인터뷰를 통해 "나를 믿고 지명해준 GS칼텍스에 감사하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말을 남겼다.
2순위 지명권은 KGC 인삼공사가 얻었다. 사실상 최고 대어로 꼽혔던 남성여고 레프트 이선우를 영입했다. 체격(신장 184㎝) 조건이 좋은 공격수다. 다수 팀의 관심을 받았다. 인삼공사는 지난해 신인이자 센터던 정호영을 공격수로 전환시켰다. 이선우까지 영입하며 높이 경쟁력을 갖췄다. 이선우는 "항상 도와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열심히 연습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3순위를 차지한 기업은행은 한봄고 레프트 최정민을 지명했다. 가장 많은 구슬을 추첨함에 넣고도 4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국도로공사는 제천여고 레프트 김정아를 영입했다. 공수 밸런스가 좋은 선수로 평가된다. 5순위 흥국생명은 선명여고 센터 박지원, 6순위 현대건설은 리베로와 세터가 모두 가능한 선명여고 한미르를 1라운드에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총 15개교, 39명이 신청했다. 취업률은 매우 낮았다. 1라운드 역순으로 지명권이 부여된 2라운드에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그리고 도로공사가 지명을 포기했다. 전체 7순위는 2라운드 네 번째 지명권을 갖고 있던 기업은행이 강릉여고 리베로 김수빈 이름을 부르며 간신히 채워졌다. 이후 인삼공사가 대전 용산고 서유경, GS칼텍스가 중앙여고 센터 오세연을 지명했다. 각 팀의 지명권 포기가 이어지던 상황. 긴장한 오세연은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3라운드에 지명된 신인은 2명이다. 도로공사가 일신여상 공격수 정효진, 현대건설이 남성여고 센터 양시연을 선택했다. 4라운드는 6팀 모두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수련 선수는 2명이다. 흥국생명이 세화여고현무린, 현대건설이 한봄고 박지우를 선택했다.
2019~2020시즌은 수련 선수까지 17명이 지명됐다. 이주아(흥국생명), 박혜민(GS칼텍스)가 지명된 2018~2019시즌은 18명, 그 전 시즌은 15명이었다. 이번 드래프트는 13명에 그쳤다.
종전 가장 최저 취업률은 2017~2018시즌 기록한 40%. 이번엔 33%에 불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 속에서 구단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드래프트에 그대로 반영됐다. 여자 배구의 인기가 절정에 올랐지만, 한파를 피하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