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과 '어머니들의 아이돌' 김호중이 텅 빈 극장을 팬들로 가득 채우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기준 방탄소년단의 영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는 34.5%의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예매 관객수는 4만 4284명. 개봉 3일 전인 지난 21일에는 예매율이 56.1%까지 치솟았다. 24일 개봉한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는 한국 가수 최초 웸블리 스타디움 단독 공연부터 빌보드 월간 박스스코어 1위까지, 뜨거웠던 스타디움 투어의 대장정 속,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무대 뒤 인간적 면모와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감성 다큐멘터리이다.
방탄소년단에 이어 극장 예매율 2위를 차지한 이는 충무로 톱스타가 아닌 가수 김호중이다. 김호중의 팬미팅 무대를 담은 영화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는 같은 시간 24.3%의 예매율을 나타내며 예매 관객수 3만 1205명을 기록했다. 29일 개봉하는 김호중의 팬미팅 무비 '그대, 고맙소'는 지난 8월 개최된 팬미팅 '우리家 처음으로'의 현장을 담은 작품이다.
박스오피스 1위를 영화인 '디바'는 6.9%의 예매율로 3위에 랭크됐다.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와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는 적지 않은 격차를 벌리며 선두에 섰다.
두 영화는 전국 각지 극장에서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정된 상영관에서 정해진 상영 회차만 관람할 수 있어 티켓팅 경쟁까지 펼쳐졌다. 좌석간거리두기로 좌석 가용률이 약 50% 정도여서 경쟁은 더욱 뜨겁다. 특히 특수 포맷 상영으로 티켓값이 일반 영화보다 훨씬 높게 책정됐지만, 팬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방탄소년단과 김호중 영화 두 편만 다른 세상의 극장에서 상영되는 듯한 풍경이다. 코로나19로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의 발길이 뚝 끊긴 지 오래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의 2분기 매출이 91% 급감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테넷'도 흥행 부진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서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와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는 예매 관객수만 각각 4만명, 3만명을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두 영화는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있기 전에도 방탄소년단은 3편의 영화로 아이돌그룹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 흥행 신화를 썼다. 지난해 8월 개봉한 '브링 더 소울 : 더 무비'는 3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4번째 영화 역시 전국의 아미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을 전망이다.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 상영은 높은 연령대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김호중의 활약으로 추석 연휴 기간 온 가족이 영화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팬인 아들과 딸부터 김호중의 팬인 어머니와 아버지까지 극장을 찾으면, 전 연령대의 관심이 다시 극장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톱 가수들의 스크린 진출은 극장과 가수의 윈-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