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담보(강대규 감독)'를 통해 올해 스크린 추석 시즌을 정조준하게 된 성동일은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바퀴달린 집'에 언급된 각 지역의 지인들은 실제 지인들이냐. 그 정도면 출마해도 되지 않을까 싶더라"는 농담섞인 질문에 "거짓으로 할 수가 없는 구조였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성동일은 "스태프만 기본 70~100명이고 매 회 게스트들도 오는데 만약 스태프가 준비한 음식들을 '내 지인이 준 것이다'고 거짓말을 한다면, 그걸 누구 한명이 밝힌다면 나 뿐만 아니라 그 모든 사람들이 무슨 욕을 먹겠냐. 실제로 주변에서도 물어보긴 했다. 진짜 그렇게 지인 많냐고. 근데 진짜다. 그래서 전화할 때도 일부러 스피커폰으로 했다. 거짓말 하면 큰일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러글라이딩도 이미 우리 애들은 7년 전에 했다. 내가 해보니까 너무 좋았어서 이번에 하자고 한 것이다. 나는 아는 동생이 날 직접 태워주기도 했고. 예전에 빈이는 그거 타고 콧노래 부르고 그랬다"며 웃더니 "거제도, 춘천, 담양, 제주도 지인들도 다 아는 분들이다. 친구도 있고 조카도 있고 그랬다. 애초 여행지를 정할 때도 내가 직접 경험했던, 좋았던 곳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또 "그래서 효진이도 지원이도 그렇고 오면 좀 눈치를 보다가 '선배님 근데 여기 진짜 뭐 없어요?' '작가님도 없어?'라고 슬쩍 묻더라. '어 없어'라고 했다. 처음부터 출연 조건이 콘티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콘티 있으면 안 한다고 했다. 휴식을 취한다는 취지를 맞추고 싶었고, 더울 땐 두 세시간이고 낮잠 잤다. '오빠 뭐라도 해야 하지 않아?'라고 하면 '어 그럼 네가 뭐라도 해'라고 했다"고 밝혀 좌중을 폭소케 했다.
'츤데레의 정석' '개딸들의 국민 아빠'로 작품 안팎에서 인간미 넘치는 면모를 보여주며 대중적 호감도와 신뢰를 쌓고 있는 성동일은 이번 영화에서 실제 성동일의 매력을 고스란히 녹여낸 사채업자 두석으로 분해 '배우 성동일'의 저력을 확인시킨다.
'담보'는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과 그의 후배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