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담보(강대규 감독)'를 통해 올해 스크린 추석 시즌을 정조준하게 된 성동일은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담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내 나이대 할만한 영화이면서 내 정서에 맞는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성동일은 '담보' 제작사 JK필름에서 준비 중이었던 SF 대작 '귀환'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준비가 여의치 않게 되면서 '담보'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귀환'과 거의 동시에 '담보' 시나리오를 봤다"는 성동일은 "'귀환' 때문에 윤제균 감독님과 한 세번쯤 만났을 때 '귀환'이 조금 어려워지면서 '담보' 시나리오를 추천 받았다.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있는데 보겠냐'고 해서 봤더니 나에게는 '귀환'보다 '담보'가 더 맞더라"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동일은 "솔직히 나는 굉장히 미쟝센에 입각해 비주얼적인 영화보다는 재래시장 같은 연기가 맞는 것 같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도 뭐 딱히 아주 멋들었진 역할은 주어지지도 않았고, 해본 기억도 별로 없다"고 토로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츤데레의 정석' '개딸들의 국민 아빠'로 작품 안팎에서 인간미 넘치는 면모를 보여주며 대중적 호감도와 신뢰를 쌓고 있는 성동일은 이번 영화에서 실제 성동일의 매력을 고스란히 녹여낸 사채업자 두석으로 분해 '배우 성동일'의 저력을 확인시킨다.
'담보'는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과 그의 후배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