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0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한현희가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은 초반부터 두산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의 기를 꺾었다. 그러나 구원진이 동점을 내줬다. 원점에서 상, 하위 타선이 고루 활약했다. 최근 2연패를 끊어냈다.
이정후, 김하성 두 국가대표 야수들의 손에서 선취 득점이 나왔다. 0-0이던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가 플렉센을 상대로 좌익 선상 2루타를 쳤다. 김하성은 초구 시속 147㎞ 직구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2-0 리드는 6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다. 플렉센 상대로 산발 출루를 이어갔지만,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구원진이 동점을 허용했다. 6회 말 1사 1·2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던 김상수가 7회는 1사 뒤 내야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다. 강속구 투수 안우진을 투입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투수는 대타 박건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고, 좌익수 박준태는 포구 과정에서 펌블을 범했다. 1루 주자가 3루를 밟았다. 안우진이 후속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3루 주자의 태그업 쇄도 뒤 득점을 막지 못했다. 2-2 동점.
한현희의 승리가 무산됐다. 그러나 타선이 결국 지원했다. 박준태가 실책을 만회했다.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이현승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 김혜성은 다시 바뀐 투수 이승진으로부터 희생 번트를 해냈고, 3번 타자 서건창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박준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동점 허용 뒤 바로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첫 타석 안 타 뒤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던 이정후가 이 경기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서건창을 2루에 두고 이승진을 상대했고,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쳤다. 키움이 다시 4-2,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김하성은 이닝 세 번째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이 경기 세 번째 삼진을 당하며 물러났지만, 7회 수비에서 교체 투입된 변상권이 점수를 5점 차로 벌리는 쐐기 3점 홈런을 쳤다. 데뷔 첫 홈런을 소속팀의 3연패 기로에서 때려냈다.
구원진은 두산의 남은 공격을 1점으로 막아냈다.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이 2사 1·2루에서 박세혁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양현이 등판해 불을 껐고, 그가 9회도 아웃카운트 3개를 추가 실점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키움은 시즌 71승 1무 51패를 기록했다. 1위 NC가 대전 한화 원정에서 5-4로 승리한 탓에 1위와의 게임 차(4.5)는 더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