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권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즌 10차전 겸 더블헤더 1차전에서 소속팀 키움이 2-0으로 앞선 7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대수비로 나섰다. 키움은 세 번째 투수 안우진이 적시타와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2-2 동점을 내줬지만, 바로 이어진 8회 공격에서 빅이닝(5득점)을 만들었다. 7-3으로 승리했다.
변상권은 키움 마운드가 8, 9회 수비를 부담 없이 막아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서건창과 이정후가 연속 적시타를 치며 다시 4-2, 2점 차로 달아난 상황. 이어진 2사 1·2루 득점 기회에서 첫 타석에 나선 그는 상대 투수 김강률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7-2, 5점 차로 달아나는 아치.
변상권의 첫 홈런이었다. 키움은 8회 수비에서 1점을 더 내줬지만, 비교적 넉넉한 점수 차(4점)로 나선 9회 말 수비에서는 무실점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변상권은 지난 2일 고척 NC전에서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육성 선수 출신이지만 시즌 막판 존재감을 드러내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팀이 2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승리에 기여하는 타격을 다시 한번 해냈다. 손혁 키움 감독도 "(리그가) 불안한 상황에서 변상권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경기 뒤 변상권은 "홈런을 기대하진 않았다. 컨텍트에 집중했다. 맞는 순간 '첫 홈런을 쳤구나'하는 예감은 했다. 타석에서 내 스윙을 하려고 노력한다. 벤치 기대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 내 능력 발휘에 집중하겠다"고 수훈 선수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