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36·LA 레이커스)가 지난 1월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의 가족을 언급하며 챔피언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제임스가 이끄는 LA 레이커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19~20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2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24-114로 물리쳤다. 1차전에서 116-98로 승리한 레이커스는 2009~10시즌 이후 10년 만에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을 높였다.
레이커스 선수들은 2차전에 '블랙맘바 저지'로 불리는 유니폼을 입었다. 검은색과 노란색이 혼합된 이 유니폼은 브라이언트가 생전에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맘바'는 올해 1월 헬리콥터 사고로 인해 딸 지아나와 함께 숨진 'LA 레이커스의 전설' 브라이언트의 선수 시절 별명이다. 이번 시즌 LA 레이커스는 이 '맘바 저지'를 입고 뛴 경기에서 4전 전승을 거뒀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33득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제임스는 "(브라이언트의 아내) 바네사와 그의 딸들은 항상 우리와 함께하고, 또 우리도 그들과 함께한다. 우리가 이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을 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제임스는 "브라이언트는 레이커스 구단에 20년 넘게 헌신했다"며 "코트에서 그를 위해 뛰는 건 매우 큰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7차전까지 갈 경우 LA 레이커스 선수들은 7차전에 '맘바 저지'를 한 번 더 착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