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의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다. 이동욱 감독은 4일 창원 삼성전에 앞서 이재학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NC 제공 잘 나가는 NC에도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4선발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0)의 부진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4일 창원 삼성전에 앞서 이재학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어디가 아픈 게 아니다. 부진이 이유다. 이재학은 전날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 4실점 했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패배가 기록되지 않았지만,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5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5승째를 따냈지만,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10.91(15⅔이닝 19자책점)이다. 이 기간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2.04로 최악에 가깝다. 득점권 피안타율도 0.467로 위기관리가 되지 않는다.
올 시즌 내내 부진하다. 시즌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했다. 극단적인 직구와 체인지업 투 피치가 벽에 부딪혔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포함 KBO리그 통산 68승을 따낸 경력이 있지만, 타자들이 어렵지 않게 쳐낸다. 그게 아니라면 볼넷을 남발하며 어려움을 자초한다.
이동욱 감독은 "한화전에선 공격적으로 들어가면서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다. 어제(3일 삼성전)는 볼카운트가 불리하니까 볼카운트를 잡으러 가다가 맞았다. 스리 피치이건 투 피치이건 결국 중요한 건 제구"라고 말했다. 이재학은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이 4.27개다. 지난해 2.98개보다 1.29개가 늘었다.
NC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경우 단기전에 기용할 선발 투수를 정리해야 한다. 1선발 드류 루친스키, 2선발 마이크 라이트 이외에도 국내 선발이 힘을 보태야 한다. 3선발 구창모가 장기 부상 이탈 중이라서 이재학이 궤도에 오를 필요가 있다. 구창모가 정규시즌 말미 복귀하더라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미지수다.
이재학은 2010년 1군 데뷔 후 통산 227경기 중 194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불펜 경험이 많지 않아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기용하는 건 결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