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진혁이 '좀비탐정'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거침없는 도전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중이다. 다음 회차가 기대되는 행보다.
최진혁은 지난 9월 21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 예능극 '좀비탐정'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좀비탐정'은 부활 2년 차 좀비가 탐정이 되어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휴먼 코미디극이다. 최진혁(김무영)은 인간으로 돌아가길 꿈꾸는 좀비로 밤낮없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매 촬영을 위해 두 시간이 넘는 시간을 들여 좀비 특수분장을 하고, 생곱창을 씹어먹고, 좀비 댄스와 랩까지 도전하는 등 그간 보지 못했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고 멋짐을 포기한 건 아니다. 좀비탐정 김무영을 상징하는 트렌치코트를 입고 길을 거닐 때면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그렇게 멋진 모습으로 등장했다가도 좀비라는 특수한 설정상 순식간에 에너지가 떨어지거나 인간에게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날까 전전긍긍하는 위기의 연속이다. 위기를 대하는 최진혁 표 김무영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코믹 연기가 그 어떠한 연기보다 가장 어렵다고 토로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능청스럽고 귀여운 좀비의 모습으로 자리매김했다.
좀비지만 인간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인간을 돕는 좀비다. 이것이 타 좀비 작품과 차별화 지점이다. 위기에 처한 박주현(공선지)을 구한다거나 의뢰받은 강아지를 잡아먹지 않고 끝까지 지켰다. 인간보다 따뜻한 좀비란 측면에서 호감 지수를 높이고 있다. 박주현과 끈끈한 공조가 시작되면서 좀비의 고난은 더욱 거세졌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이 한 몸 희생하겠다는 정신. 최진혁은 극 중 의도치 않은 이 희생정신으로 웃음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최진혁은 "처음에 대본을 받고 읽었을 때 색다른 시도란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즐기면서 촬영하고 있다. '이런 좀비가 있었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파격적이다. 춤을 추고 거품 목욕을 하는 등 새로운 걸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생곱창 먹방도 시도했다. 그만큼 진지한 자세로 새로운 도전을 진행 중인 것.
'좀비탐정' 심재현 PD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좀므파탈' 최진혁을 비롯한 불꽃 튀는 배우들의 연기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현장에서 표현해주는 연기가 정말 멋지다.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모였음에도 호흡 역시 좋다"면서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녹아있다. 좀비가 주인공인 작품이지만 좀비를 혐오하는 분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라며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