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도원의 첫 코미디 영화 '국제수사(김봉한 감독)'가 추석 극장가에서 '1일 천하'에 그쳤다.
지난 9월 29일 개봉해 추석 연휴 극장가를 정조준했던 '국제수사'는 곽도원의 첫 코미디 영화이자 원톱 영화로 주목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른 영화와의 경쟁이 아니라 국가적 재난과 경쟁해야 했던 이 영화는 개봉 첫날 가뿐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30일, 1위가 뒤바뀌었다. '국제수사'는 '담보'에 1위 자리를 내어주고 되찾아오지 못했다.
'1일 천하' 후 '담보'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추석 연휴가 한창이었던 지난 4일에는 2배 이상 관객수 차이를 보였다. 5일엔 3배로 더 벌어졌다. 연일 관객 수가 하락했다. 연휴가 끝난 후 첫날인 5일에는 '담보'가 4만 6824명의 관객을 동원한 데 반면 '국제수사'의 관객수는 1만 1307명으로 1만 명대까지 급감했다. 결국 '국제수사'는 5일까지 46만 673명의 관객을 동원, '담보'(86만 8298명)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수사'는 거듭 개봉일이 연기되면서 어쩔 수 없이 7개월이나 홍보를 해야 했다. 특히 곽도원이 홍보 전면에 나섰다.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제주도 일상을 공개하는 등 대중 앞에서 사생활도 내보였다.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TV와 라디오에 여러 번 얼굴을 비쳤다.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 곽도원의 모습에 영화를 향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개봉 후 일주일간 보여준 흥행 추이는 관객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곽도원은 '국제수사'로 구설수 이후 처음 원톱 주연으로 나섰다. 2018년 2월 '미투' 논란에 휩싸였고, 당시 소속사가 곧장 곽도원의 11년 전 스케줄부터 공개하면서 '결백'한 방향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오히려 더 큰 논란이 불거졌다. 전 소속사 대표와 극단 후배들, 그리고 지인들이 얽히고설키면서 각종 설전이 벌어졌다. 진실 공방을 넘어 진흙탕 싸움이었다. 호감 배우였던 곽도원은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이후 '남산의 부장들'과 '강철비2: 정상회담' 등 출연작을 선보였으나, 당시엔 여러 배우와 함께해 논란이 희석됐다. 그래서 '국제수사'가 중요했다. 큰 논란을 겪은 후 곽도원의 이름과 얼굴을 내건 첫 원톱 영화였다.
투자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국제수사'의 손익분기점은 약 170만 명.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의 흥행 속도로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쉽지 않다. 곽도원은 지금 위기의 문 앞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