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심위)는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TV조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 대해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했다.
방심위는 '아내의 맛'이 청소년인 출연자에게 2차 성징과 관련해 음모 발생 여부 등을 묻는 장면을 여과 없이 내보낸 것을 주목했다.
지난 8월 25일 방송된 '아내의 맛'에서는 정동원과 임도형의 변성기 검사 과정이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의사는 이들에게 "XX에 털 났니?"라고 물었다. 화면으로는 채소인 고추 그림과 '이차 성징 왔니?'라는 자막이 표기됐다.
이에 시청자들은 "미성년 출연자에게 성희롱을 한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프로그램은 비난을 면치 못했다.
논란 후 TV조선 제작진은 "녹화 당시 담당 주치의는 '의학적으로 변성기는 2차 성징의 하나의 증거가 되기 때문에 변성기 진료에 있어 2차 성징 관련한 질문은 변성기를 가늠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질문'이라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작진 역시 진정성을 부여하고자 2차 성징을 의학적으로 접근했다"며 "하지만 자칫 출연자에게 민감한 부분일 수 있다는 지적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는 제작 과정에서 좀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방심위는 '아내의 맛' 외에도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MBC '놀면 뭐하니?', SBS '박장데소',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시즌2', JTBC '장르만 코미디',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등 7개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각각 의견진술을 청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