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SK 와이번스와의 KBO리그 원정경기서 KT 장성우가 2회초 역전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KT 위즈 제공 장성우(31)가 돌아왔다. 어수선했던 KT 안방에 안정감이 생겼다.
KT는 10월 14일 키움전부터 3연패를 당했다. 6월 11일 이후 102경기 연속 3연패 이상 당하지 않았던 팀이다. 갑자기 흔들렸다. 순위도 2위에서 5위까지 떨어졌다. 안방에 생긴 균열을 막지 못한 탓. 주전 포수 장성우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이 매우 컸다.
14일 수원 키움전에서는 백업 포수 허도환이 선발 포수로 나섰다. 2회 초 선두 타자 박동원이 친 평범한 내야 뜬공을 잡지 못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전병우와의 승부에서는 선발 투수 배제성의 포크볼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진루를 허용했다. 투수는 이어진 상황에서 땅볼 2개를 유도했지만, 진루와 득점을 막지 못했다.
15일 키움전에서는 신인 강현우가 선발로 나섰다.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했다. 5회는 1사 2·3루에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포일을 범했다. 이 경기는 0-4로 졌다.
16일 인천 SK전에서도 변화를 줬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홍구를 선발 포수로 내세웠다. 효과는 없었다. KT는 1-7로 패했다. 세 포수는 타석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장성우가 없는) 티가 나더라"며 주전 포수 이탈 여파를 인정했다.
장성우는 이런 상황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소속팀 4연패 기로였던 17일 SK전에서 7번 타자 겸 선발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KT가 0-1로 뒤진 2회 초 2사 1루에서는 SK 선발 이건욱으로부터 역전 우월 투런 홈런을 쳤다. 4회 말 수비에서는 1루 주자 김경호의 도루를 저지했다.
투수 리드도 탁월했다. SK가 6-4, 2점 차로 추격한 7회 말 무사 2·3루 위기에서 구원 투수 전유수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이재원은 2루 직선타, 김성현과 대타 김강민은 연속 삼진을 합작했다.
특히 김성현과의 승부에서는 높낮이 변화만으로 타자의 시야를 흔들었다. 1~3구는 낮은 코스, 4구는 타자 허리 높이 공을 주문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KT는 남은 2이닝도 리드를 지켜내며 6-4로 승리했다. 3연패를 끊었다.
KT는 내야 리더 박경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주장 유한준도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주로 대타자 임무만 수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수 리드와 하위 타선 무게감 향상에 기여하던 장성우까지 이탈하며 급격하게 흔들렸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점에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장성우가 10일 두산전 이후 6경기 만에 복귀전을 치르며 위안을 줬다. 맹활약하며 3연패를 끊었다. 그는 18일 SK전도 선발 포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7-5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3위를 탈환했다.
남은 8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지 못할 수도 있지만,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KT 불펜 투수들을 이끄는 임무는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KT는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이번 주, 23~24일에 경기가 없다. 휴식 관리도 가능할 전망이다. KT가 LG에 내준 2위 탈환 재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