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븐틴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1년 2컴백으로 '더블 밀리언셀러'를 예고했고, 일본 음반까지 합치면 올해 앨범 총 출하량만 350만장에 달할 전망이다. 폭풍성장을 이뤄내며 업계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지난 6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레이블로 편입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내년도 빅히트 연결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빅히트는 플레디스 지분 85%를 2000억원에 인수하고 레이블 체제의 아티스트 라인업을 강화했다. 신규 편입된 세븐틴의 성장세는 즉각 수치로 확인됐다. 지난해 2장의 앨범을 발표한 세븐틴은 각각 50만장, 95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100만장 대로 올라섰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함께 일본 팬덤의 성장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플레디스는 2021년 500억원까지 노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세븐틴의 최근 높은 성장세가 빅히트의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온차트 앨범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차트에서 확인된 세븐틴 음반 판매량은 148만6,279장이다. 일곱 번째 미니앨범 '헹가래'가 137만장 이상으로 밀리언셀러에 반열에 올라 높은 판매고를 이끌었다. 일본 음반 출하량은 3월 낸 싱글 2집 '폴린 플라워'(Fallin' Flower)의 55만장, 9월 발매한 미니 2집 '24H'의 45만장을 합산해 100만장에 달한다. 여기에 19일 국내 컴백하는 스페셜 앨범 '세미콜론'(; [Semicolon])이 선주문량 110만 장을 달성, 올해 출하량만 350만 장에 육박하는 대기록에 다가섰다.
이들의 폭풍성장은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K팝 가수들의 SNS 소통량을 분석하는 케이팝 레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98만명이었던 세븐틴 유튜브 채널은 '히트'(HIT) 컴백 이후 414만명으로 급증했다. 초동 판매량도 미니 6집 '유 메이드 마이 던'(YOU MADE MY DAWN)의 33만 8000장에서 정규3집 '언 오드'(An Ode)로 70만장 껑충뛰며 두 배 이상의 성장을 확인한 해였다. '언 오드'는 미국 빌보드 비평가가 선정한 2019년 최고의 K팝 앨범 1위에도 올랐다. 빌보드는 "한국 음악 산업은 전 세계 음악계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고, 이러한 성장에 따라 전통적인 노래 구조와 장르 규범의 한계를 뛰어넘는 K팝이 등장했다. 세븐틴은 그룹의 뚜렷한 예술성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보여준 이전의 모습을 완전히 뒤로하지 않고 그들 자신의 음악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팬덤 확장을 바탕으로 세븐틴의 성장은 '세미콜론'으로 이어진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 스페셜 음반은 단순한 쉬어간다는 의미의 '세미콜론'이 아닌, 더 높은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일련의 과정 중 숨고르기를 하는 작품이다. 유닛 체제와 자체 제작을 통해 확립한 강력한 정체성을 녹여냈고 세븐틴만의 무기인 에너제틱하면서도 화려한 군무 또한 담아냈다. 소속사는 "세븐틴이 기존에 보여줬던 유닛이 아닌 색다른 형식의 믹스 유닛곡이 수록돼 있으며 앨범 전체 컨셉트인 레트로에 맞게 시대별 청춘들이 즐겼던 장르인 애쉬드재즈부터 펑키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직 세븐틴만의 느낌으로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스윙 장르 기반의 레트로한 사운드와 경쾌하고 타격감 넘치는 사운드가 돋보이는 '홈런'(HOME;RUN)이다. 레트로한 매력이 느껴지는 스타일링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담긴 짧은 티저 영상 공개만으로도 폭발적인 반응을 불렀다. 멤버 디에잇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르게 성숙하면서도 새로운 세븐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디노는 "홈런처럼 짜릿한 쾌감을 드릴 수 있는 앨범"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