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는 어린 딸이 유괴당해 절망에 빠진 한 달 뒤의 남자와 실종된 엄마를 찾아야 하는 한 달 전의 여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타임 크로싱 스릴러. 신성록은 극중 유중건설 최연소 이사이자 딸을 잃은 아빠 김서진을 맡는다. 과거를 되돌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 같은 지옥의 시간을 보내던 중 이세영(한애리)과 우연히 전화로 연결돼 공조를 시작한다.
신성록은 최근 드라마 흥행 타율이 매우 좋다. 2018년 '리턴(17.4%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시작으로 '황후의 품격(17.9%)' '퍼퓸(7.2%)' '배가본드(13.0%)'까지 4연속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매 작품마다 캐릭터에 변주를 두며 어느 역할 하나 겹치지 않는다. 때로는 극악무도하지만 때로는 정의롭기도 하고 때로는 로맨틱한 모습도 있다. 이번에는 지금껏 보여준 역할과 다른 부성애와 미스터리함으로 계속되고 있는 흥행 기운을 이어간다.
극 초반에는 야망을 바탕으로 유중건설의 이사진 중 가장 신임 받는 자리까지 오른 인물을 보여준다. 수치와 결과만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냉철함을 갖고 있다. 그러던 중 어린 딸이 유괴 당하면서 비극적 상황을 마주한다.
비주얼 변신도 눈에 띈다. 사무실에서 업무로 그치지 않고 먼지 날리는 공사 현장까지 확인하는 프로페셔널함과 블랙 수트를 입은 채 미소짓는 부드러움으로 보는 이들까지 설레게 만든다. 또한 헝크러진 머리칼과 흙투성이 차림까지 완벽하다.
스스로도 작품에 대해 "내가 느꼈던 전율과 감동을 똑같이 느낀다면 시청자들이 만들어주는 나의 인생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