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잘 꿰어야 마지막 단추를 꿸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운 2기 최광성이 고대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2002년 경정에 입문한 최광성은 그해 23회 차(11월 26∼27일)에 출전해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찌르기 전개로 2승을 거뒀다. 그는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광성은 자신감 넘쳐나는 모습을 보여줬던 신인 시절 이후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 지난 18년 선수 생활 동안 굴곡 있는 성적으로 인해 많은 고생을 했다.
2003년 2승, 2008년 0승, 2013년 4승, 2015년 5승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그 원인은 불안정한 스타트와 1턴 전개력을 손꼽을 수 있다. 현재 총 6회 F(사전 출발위반)를 범했다. 2003년과 2008년 각 1회, 2015년 2회를 기록할 정도로 스타트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불어 무리한 전개로 인해 실격 또한 상당수 발생해 주선보류 2회를 당하며 심각한 단계까지 다다랐다.
이런 행보로 인해 과연 반등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증폭됐다. 하지만 강한 승부 의지와 기본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라 서서히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05년과 2016년에 기록한 17승이 한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인데 2017년 27승을 기록하며 새롭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평균 스타트 0.24초, 온라인경주 평균 스타트 18.83초를 활용해 F(사전출발위반)와 실격 없는 클리어 한 경기(12월 월간 베스트 플레이어상 수상)로 다시 한번 팬들에게 인정받는 선수로 탄생했다. 그 여세를 몰아 2018 시즌은 30승을 기록한 데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대상경주에 출전해 준우승도 차지했다.
2017 시즌부터 스타트와 선회에서 안정감을 보이며 자신감이 충만한 모습으로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며 2019시즌까지 두 번의 아웃카운트를 말끔하게 정리하고 어깨를 짓누르던 주선보류 2회도 없어진 상태다. 최광성은 스타트 집중력과 안정적인 1턴 전개력 덕분에 경정 재개장 시 주목할 선수로 꼽힌다.
그는 휴장 기간에 “스타트와 전술훈련에 집중하며 재개장을 위한 몸 관리(체중조절)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선호하는 전법으로 휘감기를 꼽기도 했다. 그는 “연말에 열리는 그랑프리 대상경주는 1년간의 결실이기 때문에 꼭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197승을 올리고 있는 그는 “시간이 지나면 200승은 자연스럽게 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 200승을 의식하기보다는 안전한 경주를 모토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년째 선수 생활을 하는 그는 “경정은 제 삶의 분신”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서범 경정고수 경기 분석위원은 “아직 인코스 출전에서의 1턴 전개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아쉽지만, 그 부분만 개선한다면 최강 전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선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