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부상 병동' 원주 DB를 6연패 늪에 밀어 넣고 선두를 질주했다.
전자랜드는 3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DB를 86-78로 눌렀다. 이로써 최근 3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7승 1패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김종규, 윤호영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하는 DB는 개막 3연승 이후 6연패에 빠졌다. DB가 6연패를 당한 것은 2014년 2월 22일∼3월 7일 이후 2천430일, 약 6년 8개월 만이다. DB의 순위는 최하위 서울 삼성에 반 게임 차 앞선 공동 8위까지 미끄러졌다.
전자랜드 이대헌이 DB 격파에 선봉에 섰다. 이대헌은 이날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26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100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특히 전반에만 17점을 몰아넣으며 전자랜드에 넉넉한 리드를 안겼다.
DB는 28-21로 끌려간 채 시작한 2쿼터에서 5분 가까이 무득점에 허덕이며 전자랜드가 달아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DB는 3쿼터 중반 저스틴 녹스가 4반칙으로 파울 트레블에 걸렸지만 이후 타이릭 존스가 중심을 잡으며 12점을 쌓아 61-54, 7점 차로 좁혔다.
4쿼터에서도 나카무라 타이치를 앞세워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지만 전자랜드는 전현우, 김낙현의 3점 슛으로 고비를 넘겼다. 종료 직전에는 베테랑 정영삼이 투입돼 연속 득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DB는 존스가 20득점 10리바운드, 나카무라 타이치가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8득점으로 분투했으나 두경민이 4쿼터 초반 3점 슛으로 이날 유일한 득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게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