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방송과 스카이 뉴스 등 외신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숀 코네리의 사망 소식을 공식화 했다. 향년 90세.
숀 코네리는 바하마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수면 중 조용히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제이슨 코네리는 "아버지 곁에 있을 수 있는 가족들은 전부 바하마로 모였다. 아버지를 사랑했던 모두에게 슬픈 날이다"고 전했다.
1930년 8월 25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파운틴브리지 지역에서 태어난 숀 코네리는 1954년 단역으로 연기에 발을 들인 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경력을 쌓았다. 첫 주연작은 1957년 BBC '블러드 머니'다.
숀 코네리에게 세계적 명성을 선물한 작품은 단연 '007시리즈'. 1962년 007시리즈 첫 작품인 '007 살인번호'(원제 Dr. No)에서 최초의 제임스 본드로 분한 숀 코네리는 이후 7편의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로 활약, '1대 제임스 본드'로 이름을 새기는 것은 물론 '섹시한 남성'의 표본이 됐다.
숀 코네리는 007시리즈 이외에도 '오리엔트 특급살인'(1974년), '장미의 이름'(1986), '언터처블'(1987년),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1989년), '더록'(1996년)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2006년 공식 은퇴했다.
그는 2005년 “내가 차마 거절할 수 없는 마피아 같은 제의가 아닌 이상 영화에 출연할 일은 없을 것이다”고 선언, 은퇴를 시사하며 ‘인디아나 존스4’, ‘반지의 제왕’ 등 할리우드 유명 작품의 출연 제의에도 응하지 않았다.
연기 활동 중 '언터처블'에서 연기한 아일랜드 출신 경찰 역할로 1988년 미국아카데미시상식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오스카를 품에 안았고, 2개의 영국아카데미상, 3개의 골든글로브상을 챙겼다. 2000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숀 코네리는 다이안 실렌토와 1962년 결혼했으나 1973년에 이혼, 1975년 미슐라인 로크브루네와 재혼했다. 자녀는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제이슨 코네리 한 명을 두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