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0 KBO리그 준PO 2차전에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9-7 승리를 이끌었다. 오재원은 1차전에서도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기자단 투표 67표 중 53표를 획득하며 준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오재원은 2회 초 선취 타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 두 타자가 땅볼과 뜬공으로 물러나며 한 베이스밖에 진루하지 못한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섰다. LG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의 2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화끈한 세레모니는 덤.
두 번째 타석에서도 포효했다. 두산은 4회 초 공격에서 1사 2루에서 박세혁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 허경민을 불러들였다. 이어진 상황에서 박세혁이 도루에 성공했고, 김재호까지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또다시 오재원 앞에 타점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는 바뀐 투수 진해수를 공략해 유격수 키를 넘기는 추가 적시타를 쳤다. 두산이 3-0으로 앞서간 순간이다.
두산은 흐름을 탔다. 후속 타자 박건우까지 좌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던 김재호를 홈으로 불러 들렸다. 정수빈의 희생플라이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3번 타자 오재일은 주자 2명을 두고 투런 홈런을 쳤다.
두산은 8-0으로 앞서갔다. 이후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흔들리며 홈런으로만 4점을 내줬고, 불펜진도 3점을 더 허용했다. 그러나 결국 리드를 지켜냈다. 1차전, 경기 초반 기세 싸움을 이끌어간 오재원은 PO 진출 공을 인정받았다.
경기 뒤 오재원은 "시즌 말미에 (주전) 최주환이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 출전 기회가 많았고 감각이 좋아졌다"며 불방망이 배경을 전했다. 공식 인터뷰에서 침착한 자세를 유지한 그는 "우승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딱히 동요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팀은 몇 년 동안 (포스트시즌 경기를) 많이 해봤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의연한 자세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