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53)이 "5박6일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항암치료에 들어간다"며 "걱정해주고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며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철민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온몸의 암이 심각하게 퍼져 있어 제대로 걷지 못해 방에서 멀리 보이는 바다만 보다가 왔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저를 생각해서 여러가지 민간요법 등을 권하시는 분들 정말 고맙지만 마음만 받겠다”고 했다.
앞서 김철민의 30년 지기인 DJ 하심은 지난달 30일 “지금 김철민의 종양 수치가 3000이 넘어갔다고 들었다. 지금 간과 폐에도 전이가 됐다”며 “친구가 마지막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을 정리하러 가야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한 바 있다.
김철민은 지난해 8월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며 통증이 크게 줄었다고 알렸다. 지난 4월 중순에도 "항암제(타그리소)와 펜벤다졸 복용한 지 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며 "분명히 좋아지고 있고 기적은 일어난다"고 말했으나 이후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했다. 김철민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참여해 "검증되지 않은 대체요법의 위험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녹화 영상으로 대체됐다.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펜벤다졸을 복용했던 그는 "암세포가 더 커졌고 경추에도 큰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전이가 됐다"며 "병원에서 (개 구충제)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해 복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철민은 지난 5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병원 환자복을 입은 김철민은 “뇌 MRI를 찍었는데 뇌 쪽은 전이가 안 됐다”며 “오늘 항암주사 1차 했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골반 2곳 방사선치료 들어간다”고 했다. 그는 “총 10번, 여러분의 작은 기도, 응원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끝까지 버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