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2020 KBO리그 두산과의 PO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마운드가 KT 타선의 공격을 봉쇄하는 동안 타선이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득점을 해냈다. 1차전 3-2 신승에 이어 2연승. 포스트시즌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다가섰다.
김태형 감독은 이 경기에서 선발투수 최원준을 조기강판시켰다. 최원준이 2-0으로 앞선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자 바로 우완투수 김민규를 투입했다. 경기 전에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했다. 처음부터 계획된 퀵후크로 보였다.
김민규는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장성우를 삼진 처리했다. 김민규는 대체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다. 이 시점까지는 1+1 카드로 보였다. 최원준이 준PO 1·2차전에 모두 등판하며 정상 투구를 하지 못한 상황을 대비한 포석으로 보였다.
그러나 다시 한 번 투수 교체를 한 박자 빨리 가져갔다. 김민규가 4회 말 2사 뒤 심우준에게 사구를 내주고, 후속 타자 조용호에게도 내야 안타를 허용하자 우완 사이드암 박치국을 내세웠다. 박치국이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두 번째 투수 교체도 성공.
박치국도 이닝 소화 능력이 있는 투수다. 7월 16일 SK전에서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타구에 왼 발등을 맞고 교체된 상황에서 투입돼 4이닝을 1실점(무자책)으로 막아냈다. 두산은 이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8월 4일 삼성전에서도 선발 이승진이 3이닝 만에 강판된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 받아 4이닝을 막아냈다. 두산은 이 경기에서 3-6으로 졌지만, 박치국 덕분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김태형 감독은 PO 2차전에서 박치국에게 2이닝을 맡겼다. 필승조 투입까지 이닝을 줄여야 했다. 박치국은 임무를 완수했다. 5회는 로하스·강백호·유한준으로 이어지는 KT 중심 타선을 모두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도 1사 1루에서 배정대를 삼진 처리하며 남은 아웃카운트를 줄였다. 두산 네 번째 투수 홍건희가 심우준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박치국의 책임 주자를 지웠다.
홍건희도 8회까지 2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등판한 불펜투수 모두 플레이오프 주축 전력으로 평가되지 않았다. 반전을 안겼다. 두산은 이후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가 리드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