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4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3타점·1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환은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KT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 경기 두산의 첫 안타. 후속 타자 허경민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밟았고, 박세세혁의 좌전 안타 때 홈까지 밟았다.
3회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1사 1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좌전 안타를 치며 1·3루 기회를 열었고, 3번 타자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위기가 꺾인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치며 두산의 두 번째 득점까지 이끌었다.
5회도 2타점을 올렸다. 1~3번 타자가 데스파이네로부터 연속 안타와 볼넷을 얻어냈다. 김재환은 바뀐 투수 유원상으로부터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중전 안타를 쳤다. 이 경기 3타점째.
김재환은 LG와의 준PO 1·2차전은 타율 0.147에 그쳤다. 그러나 1차전 4회 초 두 번째 타석부터 배트를 예열했다. 2사 뒤 KT 선발투수 소형준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춘 정타였다.
좋은 타격감을 계속 이어갔다. 7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도 가운데 담장까지 뻗는 홈런성 타구를 생산했다. 중견수에게 잡혔지만, 소형준의 기를 꺾는 타구였다.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8회 초 1사 1·3루 상황에서는 KT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빠른 공 높은 코스 공 2개를 골라낸 뒤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이 경기 타격감을 가늠할 수 있는 타격이었다. 좋은 감각을 2차전까지 이어가며 두산의 2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뒤 김재환은 "젊은 투수들이 너무 잘 해줘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경기 소감을 남겼다. 3회 초 볼카운트 3볼에서 공격적인 스윙으로 타점을 생산한 장면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벤치 사인도 있었다. 과감하게 스윙했고 운이 따라줬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4번 타자다. 3볼에서 당연히 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