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황태자' 이승기의 복귀에 차트가 출렁였다. 단숨에 차트 1위에 오르며 굳건한 저력을 보여줬다.
이승기는 지난 15일 새 싱글 '뻔한 남자'를 발매하고 발매 당일 차트 1위에 등극했다. 16일 오전 7시 기준 멜론 24시간 누적차트 상위권에 랭크했으며 지니뮤직, 벅스 실시간 차트와 네이버 바이브 국내 급상승 차트에서 정상을 지켰다. 이틀째 포탈사이트 검색어도 휩쓸며 5년만의 가수 복귀에 대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그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너무 좋아해 주셔서 자신감을 얻었다. 내 목소리를 사람들이 사랑해주고 있구나 싶었다. 그동안 사실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생각보다 빠른 복귀의 배경엔 팬이 있다. 지난 7월 이승기가 SBS '집사부일체'에서 부른 '금지된 사랑'이 유튜브에서 조회수 700만 뷰를 돌파하며 인기를 모았다. 이후 이승기는 엄청난 사랑과 열렬한 호응을 보내준 팬들의 요청에 부응하고자 고민을 거듭하다 전격적으로 가수 복귀를 결심했다. 오래 걸린 복귀에 대해 "세 분야(노래, 연기 예능)가 너무 좋고, 어느 것 하나 놓고 싶지 않았다. 계속 앨범을 준비해 왔는데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으면 잠시 멈춰지곤 했다. 그러다 어린 친구들은 내가 가수로 활동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가수란 생각을 했는데, '집사부일체'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을 먹고 부지런하게 다시 가보자란 생각으로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신곡 '뻔한 남자'는 오는 12월 발매되는 정규 7집의 수록곡이다. 윤종신과 호흡을 맞춰 담담한 이별 감성을 노래했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수 많은 이별처럼 나도 그런 뻔한 남자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노랫말에 담았다. 소속사에 따르면 12월 발매될 이승기의 정규 7집 앨범에는 윤종신 외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수의 프로듀서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신에게 곡 작업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이승기는 "말을 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윤종신 선배님이 생각났다"고 했다. 윤종신은 "사실 승기에게 전화가 왔을 때 작곡가로서 탐났다"면서도 "어린 가수에서 어느덧 서른이 넘어 속에 얼마나 고민이 많겠나 싶더라. '내 여자라니까'만 생각했는데 노래를 꽤 잘한다"고 칭찬했다.
본업 복귀는 5년만이지만, 그의 노력엔 공백이 없었다. 목 관리를 위해 매일 아침 '모닝 루틴 3종'을 해왔다고. 소금물 가글에 이어 발성 호흡 훈련, 음정 훈련을 하면서 가수로서 항상 준비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승기는 "이선희 선생님은 아침에 아예 말을 안 하신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저는 말해야 하니까 쉽게 호흡하는 몸을 만들어야 했다. 말을 하면 발음이 꼬이는데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대비하기 위해 매일 꾸준히 발음을 연습한다"며 '가'부터 '히'까지 천천히 발음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차은우는 '만약 하루를 이 사람으로 살 수 있다면?'이란 질문에 이승기를 꼽았다며 "배우, 가수, 예능인으로 활동하면서 현실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형은 내 나이 때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채운 20대는 이승기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줬다. 2004년 데뷔곡 '내 여자라니까'의 히트로 스타덤에 오른 이승기는 SBS '강심장' KBS2 '1박2일' 등 예능 활약부터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구가의 서'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성공을 거뒀다. 만 23세에는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와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최연소로 올라 경쟁하기도 했다. 당시를 회상한 이승기는 "데뷔 초에는 예능울렁증이 있어서 방송국이 무너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며 "스스로는 정말 끼가 없다고 생각했다. 20대 때는 늘 천재를 동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갖지 못한 타고난 재능을 동경해서 예능 한 회 방송을 네다섯 번씩 녹화해서 돌려봤다. 내가 살 수 있는 건 준비와 노력밖에 없었다"면서 지금의 최고 자리에 오른 비결을 전했다.
가수, 배우, 예능인을 모두 섭렵한 이승기의 활발한 활동은 계속 이어진다. 12월 정규 7집 발매를 전후로 다양한 온라인 컨텐트를 통해 팬과 소통한다. 16일 첫 방송될 JTBC '싱어게인' MC로 나섰고 내년 방영하는 tvN 새 드라마 '마우스'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