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비규환(최하나 감독)'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 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다.
유쾌한 스토리와 재기 발랄한 감각 속 현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이 담긴 메시지를 녹여내 2030 여성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애비규환'의 첫 번째 매력은 초반에는 무모해 보이지만 볼수록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임신도, 결혼도, 가족도 직접 선택하는 위풍당당하고 주체적인 토일의 모습과 대사들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또한 영화는 토일의 선택을 반대하는 부모님의 호통에 15년 만에 친아빠를 만나러 가는 여정 속에서 엄마의 과거 선택과 현재의 가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토일의 성장담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인생의 중요한 일들이 꼭 망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부터 조금 덜 걱정하고 불안하며 살아야지. 토일이처럼' '무모해 보여도 다 나름의 계획도 있고, 그 계획을 밀고 나갈 줄도 알고, 무서움보다 궁금한 걸 못 참으니 앞으로 나아가는 토일이가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이 세상에 많은 토일이들을 응원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유머가 넘치는데 공감 가는 내용도 많아서 같이 울컥할 때도 있어요' '여성 중심 영화는 오랜만이라 재미있었어요' '인생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이 보아도 좋을 법한 영화. 어떤 선택을 하던 후회를 하겠지만 그럼에도 살아가야죠' 등 공감 가득한 후기들처럼 영화는 주인공 토일의 선택이, 그리고 매 순간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선택이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괜찮을 것이라는 응원과 위로를 건넨다.
이와 함꼐 '애비규환'은 전형적인 가부장제가 만든 정상 가족에 대한 환상과 강박에 대해 다시 한번 곱씹게 만들며, 이혼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을 철저히 깨부순다. 과거 자신의 이혼이라는 선택으로 인해 딸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하지만 결코 그 선택을 후회하진 않는 선명은 “이혼해서 불행한 게 아니라, 불행해서 이혼하는 거야”라고 말한다.
이혼을 마냥 실패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고쳐야 할 자기 삶의 오류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처럼 영화는 토일 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다양한 선택을 보여주며 누구나 자신의 가족을 구성할 자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존의 가족이라는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애비규환'은 '여러 형태의 가족을 유쾌하게 볼 수 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결혼이란 무엇인가. 이제 우리는 전통적 개념에서 벗어나 각자의 가치관을 정립할 때'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깨는 영화였음. 그리고 정상가족이라고 부르는 정상성을 꼬집는 영화였음' '이 영화가 드디어 시대를 역행하지 않고, 현재 시점이 담긴 2020년형 휴머니즘을 담아냈다' 'K-가부장 안 나오는 기묘하고 재밌는 가족영화' 등 극찬과 함께 깊은 공감과 입소문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