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을 통해 공식 복귀하는 오달수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개봉이 결정된 후, 공식석상에 나서는 것은 본인의 의지였냐"는 질문에 "마음의 빚을 갖고 있었고, 진심으로 갚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오달수는 "약 3년 정도 되는 기간동안 영화 프로그램이나 TV에서 주말, 명절에 한번씩 내 영화가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관객 분들이나, 기자 분들 입장에서는 아주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한데, 나는 너무 무섭고, 떨리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나오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굉장히 큰 용기를 내야 했고, 그 용기는 이만저만한 용기는 아니었을 것이다"며 "어쨌든 일의 앞 뒤 사정, 시시비비를 다 떠나서 나에게는 '무한 책임'이라는 것이 있다. 마음에 큰 빚을 갖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오달수는 "나로 인해 영화 개봉이 늦춰지면서 제작사 사정은 어려워졌고, 감독님은 겉으로는 '형님 괜찮다. 건강 조심하셔라'라고 말씀 하셨지만 그 모든 피해는 저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개봉이 결정되고 제작사 측에서 '기자시사회, 간담회를 할텐데 나가시는게 어떻겠냐'라고 요청 했을 때, '알겠다'고 했다"는 오달수는 "나는 책임이라는 것을 져야 한다. 오늘 이 자리도 마찬가지다. 필요하다면 협조를 해 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간만에 만나 지난 이야기들, 궁금해 하셨을지 아니셨을지는 모르겠지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는 그런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두 명의 여성에게 미투(성추행) 고발을 당했던 오달수는 자숙과 칩거 후 '이웃사촌' 개봉과 함께 약 3년만에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청은 지난해 초 오달수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내사 종결 처리했다.
'이웃사촌'은 오달수가 사생활 이슈에 휩싸였을 당시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작품. '천만 요정'으로 호감도의 정점을 찍었을 시기였던 만큼, 캐릭터의 존재감도 막강하다. 오달수는 극중 자택에 강제 연금된 차기 대선 주자로 분해 민주주의를 꽃피우려는 의로운 인물로 열연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8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7번방의 선물'(2017)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7년만에 재회해서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