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을 통해 공식 복귀하는 오달수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고 연기고 다 그만 두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냐"고 묻자 "그만 둔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거제도에서 해가 지고 나면 할 짓이 없다. 그럼 가만히 TV에 나오는 영화 프로그램 같은 것을 보고 있다. 작품과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아무리 생각을 안하고 단순하게 지낸다 해도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가 아니라 현장인데'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솔직히 그랬다"고 전했다.
"지금은 서울에 올라 온 것이냐"고 묻자 "왔다. 꽤 됐다"며 "관객은 5분만 보면 작품과 배우를 파악하고 가까워질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시간에 빗댄다면 지금의 나는 30분, 40분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 시간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은 내 몫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오달수는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너무 너무 죄송스럽게, 죄스럽게 생각한다. 더군다나 희한한 별명까지, 별칭이라고 해야 할까? ('천만요정'이라는) 아름다운 별칭까지 지어주셨는데 얼마나 실망이 컸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이웃사촌'은 나를 떠나 작품이 좋으니까. 작품은 작품으로 대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며 "코로나19 상황이 1.5단계로 다시 격상됐다고 하더라.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극장에서 코로나가 나왔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안전하게 관람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두 명의 여성에게 미투(성추행) 고발을 당했던 오달수는 자숙과 칩거 후 '이웃사촌' 개봉과 함께 약 3년만에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청은 지난해 초 오달수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내사 종결 처리했다.
'이웃사촌'은 오달수가 사생활 이슈에 휩싸였을 당시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작품. '천만 요정'으로 호감도의 정점을 찍었을 시기였던 만큼, 캐릭터의 존재감도 막강하다. 오달수는 극중 자택에 강제 연금된 차기 대선 주자로 분해 민주주의를 꽃피우려는 의로운 인물로 열연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8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7번방의 선물'(2017)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7년만에 재회해서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