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20 KBO 포스트시즌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선발 김민규가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11.21/ 두산 김민규(23)가 포스트시즌 호투를 이어갔다.
김민규는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정규시즌 1위 NC와의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1·2회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1회는 선두타자 박민우를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6㎞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후속 이명기는 뜬공 처리했다. 우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1~3차전 타율 0.500을 기록하며 뜨거운 나성범도 잘 처리했다.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첫 위기는 3회. 1사 뒤 애런 알테어에게 이 경기 첫 피안타를 맞았다. 1볼-0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이후에도 몸쪽 슬라이더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후속 타자 지석훈은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박민우는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이명기를 잘 처리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2구 파울을 유도하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3구는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졌지만, 4구 낮은 코스 슬라이더를 구사해 뜬공을 유도했다. 유격수 김재호가 포구해냈다.
4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간 김민규는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한 5회도 잘 넘겼다. 모창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노진혁은 좌익수 뜬공, 알테너는 우익수 뜬공, 지석훈은 투수 앞 땅볼 처리했다.
김민규의 임무는 5회 1사까지였다. 선두타자 박민우를 땅볼 처리한 뒤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고 출루를 허용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구원투수 이영하에게 넘겼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아무래도 투구수는 80개 기준으로 강판 시점을 정할 것이다"고 했다. 김민규가 2차전에 등판했기 때문이다. 시리즈가 6·7차전까지 가면 한 번 더 투입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김민규의 책임주자는 홈을 밟았다. 이영하가 양의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실점은 김민규의 몫. 그러나 이 숫자는 김민규의 호투에 흠이 될 순 없었다.
김민규는 이번 가을 야구 스타다. KT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무너진 선발투수 유희관에 뒤를 이어 등판해 5회까지 실점 없이 막았다. KS 2차전에서도 마무리투수 이영하가 무너지자,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키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당초 두산은 4선발로 유희관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김민규가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자,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 김민규는 사령탑의 선택에 부응하는 투구를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