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는 지난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KS 4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다. 실점은 구원투수 이영하가 책임 주자의 득점 허용한 탓에 기록됐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두산은 0-3으로 패했지만, 김민규의 호투는 큰 위안이었다.
김민규는 미야자키(일본) 2차 스프링캠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두각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대체 선발로 나서 좋은 투구를 하기도 했다. 정규시즌에는 박종기, 이승진 등 두산의 다른 새 얼굴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KT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사실상 선발투수 역할을 수행하며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KS 2차전에서도 NC의 추격을 허용한 9회 말 1사 뒤 등판해 박민우와 이명기를 각각 삼진과 땅볼 처리하며 두산의 승리를 지켜냈다. 뜨거운 가을을 보냈고, 선발투수까지 나섰다.
- 한국시리즌 첫 선발 등판 소감. "한국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떨지 않았고, 내 공을 던졌다. 투구에는 후회가 없다. 팀이 져서 아쉬움이 남는다."
- 최고의 무대에서 표정 변화가 없었다. "그라운드에서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본다."
- 6회 초 정재훈 코치와 마운드 위에서 어떤 얘기를 나눴나. "'힘이 떨어졌느냐'는 질문에 솔직한 마음을 얘기했다. 약간 힘이 빠졌다. 포수 박세혁 선배도 '조금 (공이) 날리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 상대 투수 송명기의 호투도 영향을 미쳤나. "영향이 있었다. 송명기보다 더 잘 던지고 싶었다."
- 2차전 마무리투수로 나섰다. 선발 때 영향이 있었나. "아무래도 2차전에서 긴장감이 더 컸다. 덕분에 선발 등판은 조금 편안했다."
- 올 시즌 도약했다. 원동력이 있다면. "등판 기회를 많이 얻으면서 자신감이 생긴 덕분이다."
- 원해는 보직이 있나. "공이 빠른 투수가 아니다. 제구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선발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
- 주변 반응은. "놀란다. '저 정도로 잘하는 투수가 아닌데'하는 생각이 드셨을 것 같다. 나도 놀랐다. 그러나 자신감은 생겼다."
- 한국시리즈 마무리투수, 선발투수 중 애써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쪽은. "아무래도 선발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