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재개장 당시 시작을 8개 경주 모두 온라인 경주로 시행했고, 18일부터 10개 경주로 늘리며 플라잉 스타트 방식의 경주도 도입했다. 하지만 3개 경주만 플라잉 스타트 방식이라 여전히 대부분의 경주를 온라인 경주(동시 출발)로 치르고 있어 선수들의 몸무게가 화두가 됐다.
사실 온라인 경주는 플라잉 스타트 방식의 경주에 비해 선수의 관여도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좋은 성능의 모터를 배정받는 것은 순전히 운에 기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선수들은 주로 모터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정비와 체중 감량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온라인 경주에서 몸무게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동안 많은 전문가가 말해왔던 것처럼 모터의 성능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피트 아웃을 할 때 순간 가속이 가벼운 선수들에 비해 늦게 붙기 때문에 스타트에서 좀처럼 우위를 잡을 수 없게 된다.
상대적으로 남자 선수들에 비해 가벼운 여자 선수들이 대체로 온라인 경주에서는 강세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한계 체중(여자 51kg, 남자 55kg) 근처까지는 몸무게를 맞춰 놓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장장 10개월이 넘는 공백 기간으로 인해 선수들이 제대로 체중 관리에 신경을 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개장 이후 이러한 현상들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
재개장 첫 주였던 42회차에서 상당수의 선수가 몸무게가 공백 전보다 늘어난 상태로 입소했다. 정민수(46·B2)의 경우 예전보다 4kg가 늘어 61kg의 몸무게로 입소해 지난주까지 온라인 경주에서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종석(+3kg), 최진혁(+5kg), 엄광호(+3kg) 김현덕(+3kg) 등 많은 선수가 체중이 불었다. 43회차에서는 14기 문성현(30·B2)이 무려 체중이 7kg 늘어 74k의 몸무게로 입소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온라인 경주에서는 60kg만 넘어도 매우 불리하다 할 수 있는데, 심심치 않게 보이는 60kg 중반 이후의 선수들은 팬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지금 시점에서는 무엇보다 최적의 몸 상태로 만드는 것이 선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경정 윈저의 황영인 예상 전문가는 “경정운영본부에서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경주 중간마다 해당 경주의 출전 선수들의 입소 후 몸무게와 경기 시작 2시간 전의 몸무게를 비교해 화면에 송출하고 있다”며 “간혹 눈에 띄게 몸무게 변화가 일어난 선수들이 있어 세심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경정의 영업이 내달 7일까지 중단된다. 경륜의 경우 수도권은 다시 휴장에 들어간다. 단 부산스포원과 창원 경륜공단에서 개최하는 경륜 경주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충청권에 위치한 대전·천안지점도 입장 좌석의 20% 내에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