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와 김민희가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가장 훌륭한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2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지난 20년간 가장 훌륭했던 배우 25명의 이름과 그 이유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국 배우 송강호와 김민희가 포함됐다.
먼저 김민희는 한 평론가의 평론을 빌려 그를 21세기 최고의 배우라고 설명했다. 특히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서의 김민희, 박찬욱 감독 '아가씨'에서 활약했던 김민희의 모습을 호평했다.
뉴욕타임스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김민희의 절묘하게 뉘앙스를 살린 연기가 영화의 중심에 선다. 이후 홍상수 감독의 작품 대부분을 김민희가 맡아왔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김민희의 명쾌한 표현력에 의해 아름답게 그려진다"며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김민희는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며, 괴물에서 소심한 이로 휙휙 바뀐다"고 했다.
송강호에 관해서는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를 발췌해 설명했다. 봉 감독은 송강호에 대해 "'초록 물고기'에서 송강호를 처음 봤다. 연기가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이어서 감독들 사이에서 실제 깡패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오래 연극을 했던 배우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면서 "'살인의 추억'의 시나리오를 쓰며 송강호를 캐스팅하리라 단단히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는 그 역할을 위해 태어났고, 이 영화는 그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는 매 순간 생명을 불어넣는 능력이 있다. 어려운 대화나 고도의 카메라 작업을 수반한다 하더라도 그는 원활한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것은 놀랄 만한 일이며, 이것을 목격하게 돼 기쁘다"고 전하면서 "주인공으로서 그의 독특함은 평범함에서 비롯된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웃에서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한국 직장인의 자질을 투영한다. 그레서 '괴물'이나 '기생충' 같은 영화에서 일상적인 캐릭터로 비쳐질 때 더욱 몰두하게 된다. 송강호는 평범함에서 시작해 그것을 독특하고 흉내낼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낸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가장 훌륭한 배우에는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소냐 브라가, 마허샬라 알리, 멜리사 맥카시, 까뜨린느 드뇌브, 롭 모건, 웨스 스투디, 윌렘 대포, 알프리 우다드, 마이클 B. 조던, 오스카 아이삭, 틸다 스윈튼, 호아킨 피닉스, 줄리안 무어, 시얼샤 로넌, 비올라 데이비스, 자오 타오, 토니 세르빌로, 니콜 키드먼, 키아누 리브스, 다니엘 데이 루이스, 이자벨 위페르, 덴젤 워싱턴 등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