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인 민정씨가 미국 대표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한반도 물류 중심 도약을 위한 국제기구 역할’에 관한 연구 칼럼을 기고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민정씨는 최근 동료 2명과 함께 CSIS 웹페이지에 게재한 연구 칼럼에서 향후 북한의 변화와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가 가능한 상황을 전제로 "한반도 동해안은 동북아의 물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다자주의 국제기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정씨는 자신의 제안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로 나진항을 들면서 "3국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나진항은 중국과 일본, 태평양 북극항로를 연결해 지역 물류 허브 역할과 지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진항이 정치적 이해에서 벗어나 경제적 잠재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물류 처리 능력 개발뿐만 아니라 특정 국가의 국가기관이 개발과 운영에 개입할 수 없도록 구조적인 노력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등을 예로 들며 이처럼 도덕적 해이와 정치화 리스크에 덜 취약한 국제기구가 나진항의 미래에 대비해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칼럼을 마무리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CSIS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 관계·정책 전략 싱크탱크다. 민정씨는 작년 10월부터 CSIS에서 1년간 방문 연구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민정씨는 SK하이닉스의 선임전략투자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SK하이닉스의 인트라 조직에 입사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에 머물고 있다.